
이사람
합덕파출소 김지현 소장
부임 석달째, 서민과 함께하는 경찰상 심어
비번날 영농봉사 나가는 파출소장
이달로 부임 석달째를 맞는 합덕파출소 김지현(54세) 소장은 비번인 지난 24일 합덕 하궁원의 한 농가를 찾았다. 청바지에 헐렁한 셔츠차림을 한 채 못자리를 마치지 못해 발구르는 농가를 돕겠다며 나선 길이다. 이정부·정낙철 전·현직 이장단협의회장과 김병문 의용소방대장도 동행했다.
무릎 위까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질척대는 논에 들어가 못자리판을 실어나르길 몇시간, 오전부터 시작해 작업이 끝난 시간은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였다.
곧 논주인인 신혁균씨가 내놓은 술판이 벌어지고 함께 영농봉사활동을 나온 이들이 침이 마르게 김 소장을 칭찬한다. 이들에게 각인된 김 소장의 인상은 무엇보다 서민적인 경찰관이라는 사실이다.
홍성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당진에 온 것은 지난 97년 9월. 방범계장을 거쳐 올 2월 합덕파출소장으로 부임한 김 소장은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소탈한 성품으로 지역주민들과 격의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일처리에 있어서는 빈틈이 없다는 평. 하루 15~16시간씩 순찰차량을 돌리고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관내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청소년 선도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청소년 성범죄예방을 위해 중고등학교에 성교육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본가가 홍성에 있는 그는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파출소 2층에 아예 살림집을 차렸다. 부인 박은자씨까지 함께 와 지내고 있는데 근무규정엔 한달 30일중 25일은 집에서, 닷새는 파출소에서 숙식하도록 되어 있으나 김 소장은 거꾸로 지내고 있다. 닷새는 본가에서, 25일은 파출소에서 생활한다는 것.
“직원들이 경력 1~2년 밖에 안된 신입이라 업무에 미숙한 점이 많다”며 파출소에 살림을 차린 배경을 설명하는 김 소장은 “항상 파출소에 있으니까 직원들도 안심하고 일한다”고 덧붙인다.
비번날은 대민봉사활동에 곧잘 나선다. 경찰에 입문하기 전 고향 예산에서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농사꾼이었던 까닭에 농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일이 낯설지 않다는 그다.
“사모님도 여느 시골 아낙과 똑같다”며 김병문 소방대장이 거든다.
김 소장은 “옛날 경찰은 실적위주였지만 지금은 실적보다는 민간인 편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는게 합리적이고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경찰이 필요한 시기”라며 “항상 서민과 함께하는 경찰상을 확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지현 소장은 합덕주민들 사이에 이미 ‘오래 붙잡아 두고 싶은 파출소장’으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