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주체들간의 네트워킹이 중요
수도권 지역과 지방에 위치한 도시의 불균형 격차는 지난 10년간 더욱 벌어지면서 국가 전체의 경쟁력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들은 수도권 도시와 지방도시가 각기 특색있게 발전하며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지만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나라일수록 수도권과 지방도시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커 불균형과 불안정을 나타내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우리나라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는 ‘지역혁신체제' 개념을 도입하여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도구로 구상하고 있다. 학문적으로 지역혁신체제의 개념은 아직 보완 중에 있어 논자에 따라 여러가지 개념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지역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혁신주체들이 상호신뢰와 호혜를 바탕으로 공동학습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호작용과 혁신을 통해 자생적이고 역동적인 지역발전을 추진하는 체제’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혁신주체들의 공동학습, 네트워킹, 상호작용, 혁신능력이 지방도시의 내생적 발전 전략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당진을 하나의 지방도시로 놓고 생각해 볼 때 내생적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혁신 주체가 수도권 지역이나 충남의 중규모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혁신주체의 역량보다도 이들의 역량이 체계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아무리 중앙정부차원에서 우리지역에 행·재정의 권한을 부여하고, 수도권 중심의 정치경제기반을 지방중심의 정치경제기반으로 재편하여 우리 지역에게 균등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여도 우리지역 차원에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지역내 혁신역량과 우리의 역량이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발휘될 수 있는 혁신체제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지역의 경쟁력 부재로 이어진다.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위해 우선 우리지역 내의 다양한 혁신주체들이 함께 모여 학습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혁신 주체간의 공동학습을 통해 우리지역의 강점과 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점차 학습능력이 향상되면서 우리지역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학습을 통해 당진이 갖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 모색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를 융합, 수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한 단계 높은 지역의 발전방안이 창출되며 이 과정들이 우리지역의 혁신기반을 형성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공동학습을 통해 상호이해와 신뢰가 쌓이면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역의 혁신주체는 생산 및 서비스분야의 경제활동 주체인 상공업인, 대학교수 및 연구원, 정부 관료 및 의회 의원, 각종 지원기관 담당자, 시민단체 지도자 및 언론인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 중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마인드로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학습과정에서 다양한 혁신주체들이 긴밀한 이해와 협력의 틀을 갖추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할 때 성공적인 지역혁신을 이룰 수 있다.
오늘날의 지역문제는 복잡한 양상을 띠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변 환경이 네트워킹되어야만 지역의 혁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또 이 네트워크체제는 각 주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각 주체가 추진하는 업무에 혁신을 유도하게 되는 상호 인과관계가 있다.
네트워크가 돈독하게 구축되면 각 주체들 간에 개별적인 또는 집단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어느 분야이든 혁신은 지식의 생산자와 사용자 사이에 흐르는 쌍방향의 흐름과 다양한 요소들간의 다중적인 상호작용에 기초한다. 특히 지역문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교류돼야만 해결될 수 있는 양상을 띠기 때문에 각 주체간의 깊이 있는 상호협력과 제2차, 3차에 걸친 상호학습이 필요하다. 이때 자연스럽게 공식·비공식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학습이 큰 힘을 발휘하여 ‘우리의 힘으로 당진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혁신의 단계에 접어든다. 혁신과정은 대학과 연구기관, 문화기관 등 지식창출 주체가 지역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수요자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이루진다. 즉,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연구 분야가 효과적으로 통합되면 지역혁신이 누적적, 연속적, 제도적 과정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혁신기반을 조성하게 되고 혁신에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연계되어 패턴화된 관행과 교류 분위기 등 당진만이 갖는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형성한다.
이러한 지역의 혁신분위기가 형성되면 당진은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게 된다.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인 산업경제기반, 주거환경, 교육문화 수준 등이 한 지역에서 통합적으로 결합되고, 한 분야의 발전이 타 분야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역동성을 갖게 된다면 당진은 특성화된 산업과 문화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역경쟁력 요소 중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할 경우 지역의 전체적인 역동성이 저해되어 지역의 생명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혁신주체들간에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한 공동학습과 상호협력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역혁신체제 구축사업은 대체적으로 기술혁신과 산업발전에 중심을 둔 정책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지역혁신체제 사업이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주체들이 참여하여 공동학습과 네트워킹을 통해 상호작용과 혁신을 이루어냄으로서 자생력 있는 지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초기에는 국가차원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일단 지역에 혁신체제가 구축되어 역동적인 발전을 시작한다면 당진은 수도권 도시 못지않게 특색있는 브랜드를 갖춘 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이는 곧 우리가 부러워하는 선진국 형태의 지방도시 모습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