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진여객 버스운전사 조성옥씨 당진-삼길포 코스는 길면서도 다른 코스에 비해 손님이 많아서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이 코스를 하루에 6번 왕복...... 이번의 수상이 다른 운전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틀 동안 일하고 하루를 쉬는 시스템인 버스 운전사들은 하루 평균 12시간 가량을 버스운전을 하며 보낸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어 ‘버스’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시민의 발’이 아닐까. 당진은 군이니 ‘군민의 발’일 것이다.
군민의 발 중의 하나를 모는 조성옥(38)씨. 그는 매일 당진 신터미널에서 출발해 삼길포까지 가는 버스를 몰고 당진을 누빈다. 그는 얼마전 충남도지사가 선정하는 ‘대중교통 친절서비스왕’에 뽑혔다.
‘가장 친절한’ 충남의 대중교통 종사자들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같은 코스만 3년째, 이젠 ‘터줏대감’ 조성옥씨는 당진여객에서 현재의 코스를 3년째 맡고 있다. 당진 신터미널에서 출발해 구터미널을 거쳐 삼길포까지 가는 1시간짜리 코스.
즉 왕복에 2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당진-삼길포 코스는 길면서도 다른 코스에 비해 손님이 많아서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이 코스를 하루에 6번 왕복한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빼면 하루에 11시간은 계속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이다. 힘들 법도 하련만 그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손님들에게 최대한 친절하려고 노력했다.
혹시 기분 상해 찌푸린 얼굴을 할까봐 거울을 보며 표정을 가다듬는다. 조씨가 이 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버스를 타는 손님들과 조씨의 마음 때문이다. 3년 동안 같은 곳만 다니다 보니 이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을 아는 것은 물론, 심지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버스를 타는 학생들의 이름까지 알 정도라고.
그리고 손님들도 매일 보는 그의 얼굴을 싫어도 기억하게 될 정도라고 한다. 처음에는 조씨도 힘든 코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1년만 몰고 코스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려 했으나 자신을 기억해주는 손님들 때문에 다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손님들이 “당진~삼길포 버스 모는 사람 바꾸면 더 이상 당진여객 안 타겠다”고 ‘엄포’를 놓은 후에는 코스를 바꾸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엄포였지만 손님들이 자신을 아껴주는 마음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 조씨는 충남에서 표창을 받게 돼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새벽에 집을 나서고 늦게 집에 들어가는 탓에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없다.
아내(최경미, 36)도 최근에 합덕에 직장을 구하자 아이들만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조씨. 그래도 조씨는 항상 아빠를 믿어주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특히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 딸(은비, 13)이 부모가 없을 때면 어린 동생을 챙겨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버스를 타는 고령의 노인들이 안타까워 조씨는 그런 아이들에게 항상 당당한, 본보기가 되는 아빠가 되고 싶다. 얼마전 한국노총 충남도지부의 모범근로자 표창을 받았을 때도 딸아이가 표창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녀서 뿌듯함을 느꼈다. 이번 표창은 그의 어깨를 더욱 으쓱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조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아마 조씨는 자신의 아이들을 훨씬 더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조씨는 4년전 면천 죽동리 고개를 넘어가면서 발생한 사고가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눈이 무척 많이 내린 1월의 어느 날, 자신이 모는 버스에 탔던 어느 50대 아주머니가 넘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다.
특별히 그의 부주의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버스에서 발생한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기억이 남는 사람은 무척 많지만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조씨는 앞으로 자신의 버스에 타는 노인들에게 더욱 친절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수상이 다른 기사들에게 힘이 되기를...
조씨는 이번의 수상이 다른 운전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틀 동안 일하고 하루를 쉬는 시스템인 버스 운전사들은 하루 평균 12시간 가량을 버스운전을 하며 보낸다. 그럼에도 처우나 임금 등은 다른 직종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이른바 ‘3D업종’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조씨와 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
조씨는 자신의 수상으로 다른 버스운전사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