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평택항으로 지정된지 20여년만에 평택·당진항으로 우리지역 항만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당진이란 이름을 항만 명칭에 추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너무도 간단한 것 같은데 그 과정에는 참으로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음을 잘 알기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딱히 감사의 표현을 전할 기회도 마땅치 않을 것 같아 당진항 문제를 처음 제안하고 추진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 모든 분들께 감히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항만으로 지정되면 그 명칭에 관계없이 항만에 관한 모든 권한이 지자체에서 중앙부처로 옮겨가게 되므로 얼핏보면 지자체와 지역민이 항만에 관여할 일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중앙부처는 항만개발과 운영에 지자체(엄격히 말하면 광역자치단체)와 협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항만이 있는 지자체는 항만관련 부서와 인원을 운영하며 중앙부처와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여 항만발전을 지역발전과 연결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에 당진군청 항만관련부서의 두드러진 움직임을 볼때 당진항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다만, 충남도에는 장항·보령·태안·대산·당진항 등 무려 5개의 국제무역항이 있음을 감안하면 자신들의 항만발전을 위한 중앙정부 지원의 우선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 지자체간의 경쟁이 충남도내에서도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적어도 항만에 관련한 당진군과 충남도와의 관계설정은 종속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만개발에는 막대한 규모의 정부예산 또는 민간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일각에서 생각하듯이 ‘국토균형발전’ 개념은 항만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기도 대한민국인데 정부에서 항만으로 지정해 놓았으면 항만개발도 정부에서 알아서 다 해줄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통하지 않으므로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인 자본유치와 항만세일즈에 나서야 하는데 가진 것 없이는 세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우선 항만 인프라, 즉 적정한 규모까지 부두를 건설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정부재정과 민간자본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항만은 기업의 수출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기업은 속성상 안정적인 항만의 확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칫 힘없는 기업들이 피해를 볼수도 있으며 이는 당진지역의 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항만발전 과 병행하여 균형적인 항만운영에도 지자체가 적극 나서 이 지역 기업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당진항 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TV에 ‘장보고’를 주제로 한 드라마 ‘해신’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국제무역항 당나루의 영광이 우리대에 이르러 당진항으로 새롭게 재현될 수 있을지는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천년의 침묵을 깨는 당진 중흥의 사명을 안고 이 자리에 서있음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신철석씨는 1998년 당진항 문제를 처음으로 제안한 장본인으로 6년에 걸친 범군민운동의 불씨를 지펴 오늘의 당진항 지정을 있게 한 대표적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