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교환방파제·해양환경오염 모니터링 구축 등 요구돼
평택·당진항의 내항 공사(1면 사진 참조)가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나타나 아산만 수질의 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를 저감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항만개발과의 담당자에 따르면 내항 건설을 위한 외곽 호안(부두개발을 하기 전 제방을 보호하기 위한 물막이)공사의 공정율이 2004년말 현재 3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곽호안 공사는 현재 2공구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2006년 완공 후에는 호안 안쪽의 내항장래지구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용함으로써 부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내항개발에 대해 지역에서는 아산만 수질오염과 해양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1천만평의 바다를 매립함으로써 양질의 갯벌이 상실돼 연안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으며 호안 축조 후 장기간 유수지 형태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어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
지난 3일 ‘당진시대’에서 주최한 좌담회 ‘당진항 지정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서도 각계의 항만 관계자들은 내항개발의 실효성과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당진항 지정 추진위의 박영규 사무국장은 “내항 개발은 실효성도 없고 경제성도 없는 계획”이라며 “삽교호, 아산호 턱밑에다 도크를 만드는 것은 전문성이 결여된 부두건설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진해운의 이병성 상무도 “내항은 계획이 있어도 수요가 없기 때문에 2010년 내에는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항이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경우 수십척의 선박이 정박해 작업을 벌이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시설별로 살펴보면 수역 시설에서는 항로, 박지, 선회장에서의 선박폐유 등 오염물질이 배출되며 계류시설 및 하역시설의 운영과정에서도 선박폐유의 배출, 원목피, 석탄, 시멘트 등의 해양유입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항만 후생시설 및 오락 시설의 경우 오수, 분뇨, 폐기물 등의 배출을 유발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1년 평택(아산)항 종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시 내항을 당초의 갑문식에서 감조식으로 변경함으로써 바닷물이 항만시설 내에 완전히 갇히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
그렇다고 하더라도 바닷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아산만 방조제와 삽교천 방조제 전면의 갯벌을 2/3 가량 매립해 조성함으로써 생태계 파괴와 갯벌유실, 수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선진국은 이같은 피해에 대해 저감대책을 수립하려는 노력과 함께 적극적으로 인공간석지 및 습지를 창출해 해역정화능력을 보존·증대하고 있으며 쾌적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항만공간을 조성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오사카항은 야생조류공원과 낚시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루아브르 항만청 ‘Port 2000’ 사업에 인공갯벌 조성계획과 완충녹지대 조성계획을 포함하고 있고 미국은 밀워키 항만의 준설토를 이용해 대규모 습지대(인공서식지)를 조성했다.
따라서 평택·당진항도 항만내 수질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해수교환방파제나 준설토 재활용, 환경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및 운영, 굴패각을 이용한 콘크리트, 인공 간석지 조성 등 환경친화적 기술의 적용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내항의 예상 물동량 수요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선석의 축소 내지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진항 경제항만과 항만물류팀 강인규씨는 “당초 내항은 97선석이 계획됐으나 현재 64선석으로 줄었으며 그나마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전국 물동량 조사결과 장래 수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 더 축소해야 할 입장”이라며 “외곽호안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만큼 취소되지는 않겠지만 축소 내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에서도 지난 2003년 9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평택연안의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평택항 3단계·4단계 확장공사를 중지하거나 잠정 유보해야 된다는 환경단체 관계자의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