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추진관계자, “재검토는 불가”
철탑설치에 대한 공론화 필요
【순성】 한국전력공사 대전전력관리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 건설공사(이하 송전선로공사) 계획에 대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정미면 신시리에 위치한 신당진변전소에서 신온양변전소(41.2㎞)를 잇는 공사로 정미면-당진읍-면천면-순성면-신평면-우강면과 삽교호 담수호를 지나게 된다.
송전선로가 건설되는 구간에는34만5000킬로볼트의 4각 철탑 110여개가 건설될 예정으로 당진군내에만 64개가 2010년 6월까지 건설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송전선로 추가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건설될 철탑 중 28개가 들어설 예정인 순성면의 주민들은 각 마을과 단체별로 반대 현수막 30여개를 각 마을과 주요 진입도로에 내걸고 송영견 갈산리 이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신당진-아산간 철탑설치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송영견 위원장 등 추진위 관계자들은 “현재도 3개 코스의 철탑이 설치돼 있는데 1개가 추가된다면 몇 십만 킬로볼트의 거미줄 밑에서 사는 격이 된다”면서 “군내에 화력발전소가 있는 이상 앞으로도 철탑설치가 계속될 것인 만큼 주민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계획된 송전선로에는 그동안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했던 지역(취수원 대방들천, 당진천, 아미산 인근, 남원천, 철새도래지인 삽교천 담수호 내 소벌섬 등)들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너무 안일하게 준비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특히 “철탑설치를 쉽게 하기 위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외지인 소유의 토지에 철탑을 계획하는 등 좋지 않은 정서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철탑이 설치된다면 이 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철탑설치와 관련해 군의 입장도 단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종기 군수는 지난 7일 월요간부회의에서 철탑과 관련 “환경을 우선시 하라”고 담당과장에게 지시했으며 “국가가 필요에 의해 설치한다면 철탑 1개당 1조원씩은 내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환경피해와 함께 지역개발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철탑 설치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광현 에너지자원팀장은 “당진화력 뿐 아니라 태안화력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송전선로 등 군내에는 많은 송전선로가 얽혀져 있어 지역개발에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송전선로가 한 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가 되다보니 보다 차원 높은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탑설치와 관련해 대전전력관리처 김덕일 과장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주민들이 반대가 심해 난감하다”면서도 “송전선로의 설치가 예정된 지역은 최적의 경과지”라고 주장했다. 또 “향후 송전선로 설치지역 주민들로부터 수렴된 의견을 군에서 전달받고 그에 따라 계획이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확정된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당진지역에) 철탑이 많이 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한 중장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압 송전탑 어떤 피해 있나?...재산피해·환경훼손 불가피
화력발전소가 있는 군내에는 이미 많은 철탑들이 들어서 있다. 어느 누구라도 전기 없는 생활을 꿈꿀 수 없듯이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는데 철탑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실수요지와 생산지가 다르다는데 있다. 군내 대부분의 철탑은 당진군내의 전력 공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등 외지에 공급하기 위해 존재한다. 즉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 당진군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에 의하면 철탑으로 인한 피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철탑 주변지역의 재산피해다. 일단 철탑이나 송전선로가 들어서면 주변지역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너지지 않는 이상 그 자리 그대로 대대손손 자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자파에 의한 피해다. 고압전력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며 기성세대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또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셋째, 경관훼손 및 환경피해다. 34만5000볼트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비대한 철탑설치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군 전체가 거미줄 밑에 사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현재 주민과 환경단체, 그리고 군에서는 이와 같은 폐해를 우려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 공사에 대한 제검토를 요구하며 대략 두 가지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관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기되는 대안을 살펴보면 지중 매설하는 방안과 기존 설치된 철탑 주변에 추가 설치하는 방안 등으로 요약된다. 또 향후에도 철탑이 추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탑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전력관리처 김덕일 과장은 두 가지 방안 모두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장기적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덕일 과장에 따르면 지중매설의 경우 도로망이 확장돼야 하며 34만5000볼트의 선로이기 때문에 일반 지중관로로는 통과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별도의 전력구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효용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기존철탑 주변에 추가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송전선로 옆에 신설 철탑을 붙이려면 최악의 경우 철탑이 넘어졌을 때를 고려해 철탑 높이의 거리를 띄어야 하고 피해를 입고 있는 기존주민들이 2중으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계획된 송전선로에 대한 재검토는 불가능 하다고 밝히는 가운데 지역개발과 환경보존에 막대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철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과 공론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