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현행 노선 수용하기로

[우강] 우강면 내경리 주민들이 우강면과 아산시를 잇는 선우대교 가설공사의 도로노선에 대한 사전협의가 안됐다며 민원을 제기해 뒤늦게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사업비 266억원을 들여 우강면 내경리와 아산시 사이를 잇는 교량길이 440m, 총 연장 2천740m의 이 사업은 착공에 앞서 실시설계 완료 후 현재 보상협의 중에 있다.

그런데 실시설계 결과 도로노선이 마을을 관통하게 됨에 따라 내경리 주민들은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을 결정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시행청인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는 지난 11일 정용해 도의원의 주선으로 내경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해당지역의 여론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노선이 결정되어 초등학교 앞으로 도로가 지나고 마을이 양분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강력하게 따져 물었다.

전 이장인 박권옥씨는 “4~5년전 합덕읍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교량의 위치에 대한 3가지 안을 놓고 설명했을 뿐 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며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한 주민은 “내경초등학교 앞으로 4차선 도로가 지날 경우 어린 학생들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 위치에서 조금 돌려서 도로를 낼 수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충남도 종합건설사무소의 실무 담당 공무원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이제와서 선형을 바꿀 수는 없다”며 “1999년 11월17일 분명히 우강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99년 주민설명회에는 도로노선에 토지가 편입된 일부 주민들만 참석했을 뿐 대다수의 주민들은 알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설명회가 끝난 후 주민들은 도로노선을 놓고 자체 회의를 가졌으나 도로를 우회시킬 경우 해당 토지주들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어 결국 현행 도로노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강면 내경리 이남일 이장은 “주민들끼리 회의를 갖고 외곽으로 도로를 우회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결국 현행 노선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충남도 종합건설사무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행 도로노선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일단 민원은 진정됐지만 사업 추진과정의 투명성과 의견수렴 등에 있어서는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를 보여 많은 논란거리를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