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민원 약 300여건, 건의자에게 처리결과 서면통보 예정

주민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군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당진 군수의 읍면순방이 지난 16일 석문면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읍면순방은 민생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청취를 위해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주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회장이 이전 읍면순방의 주요 참석자들이었다면 올해의 경우 각 마을의 반장과 노인회장 등이 중심이었다는 설명이다.

군에서 밝힌 주민들의 건의사항은 읍면에서 제기한 현황 30건을 포함해 약 300여건이다.

주민들이 제기한 건의내용을 살펴보면 농로포장과 하천정비, 경로당 증축을 비롯한 노인복지문제, 농민상담소 설치, 도로개선 및 교통안전시설 설치, 상수도 공급과 각종 규제완화가 대부분이었다.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민원으로는 불임부부 상담소 설치, 해외 결혼 시 지원대책 수립, INI스틸·현대 하이스코의 용광로사업에 대한 대책, 당진화력 등 개발사업에 따른 피해보상 요구 등이었다.

소박한 민원들도 제기됐다. 순성면 봉소1리의 한기창씨는 자체 운영하고 있는 한자교실의 책걸상이 낡고 아이들에 체형에 맞지 않는다면서 교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고 한 주민은 경로당에 냉장고를 마련해 줄 것을, 또 어떤 주민은 버스노선을 증설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기된 다양한 민원에 대해 당진군 총무과 관계자는 “건의된 내용이 반영이 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처리결과를 건의한 개개인과 해당 읍·면에 빠짐없이 서면으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수의 읍면순방은 취지에서 밝힌 것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첫째, 참석한 주민들의 인원구성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군수와의 대화시간에 참석한 주민들을 살펴보면 여성과 젊은층은 찾기 어렵다. 따라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청취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둘째, 효율성 문제이다. 읍면순방계획의 취지를 보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추진을 위한 현장목소리 청취기회 마련”이라고 설명돼 있지만 실제 그런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읍면순방에는 보통 열명 가까이 되는 실·과장들이 배석해 해당분야에 대한 답변을 한다.

일부 실과장의 경우 순방이 이뤄지는 2~3시간 동안 한마디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킨다. 한 주에 보통 3개 면을 순방한다고 할 때 이동시간을 감안, 약 12시간을 별다른 성과 없이 보내는 실과장도 있다.

또 대답하는 경우도 배정된 예산과 행정절차에 대한 설명이나 검토해보겠다는 정도의 답변이었다. 물론 실 과장들 역시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것 자체로써 의미가 있다. 하지만 보다 더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종기 군수는 순방기간 동안 환영철강을 비롯한 11개의 기업체를 방문했다.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의 고충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다소 의아스러운 방문도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기업체나 사업장을 방문했어야 하지만 당진, 합덕, 우강, 송산, 대호지면에서는 기업체 방문 없이 노인회관과 마을회관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군수와의 대화시 참석자들 대부분이 노인이었고 비교적 충분한 의견수렴이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연 필요한 방문이었는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현장 행정을 위해 마련된 2005년 읍면순방.

주민들은 평소 느꼈던 불편을 군의 최고 수장인 민종기 군수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주민들은 마음에 불편을 안고 살아간다. 이들을 위해 정말 다가가는 현장 행정이 무엇이고 소외된 주민들은 누구인지 되씹어 볼 때 2006년 군수의 읍면순방은 보다 더 발전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