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올 추경에 철탑피해에 대한 용역비 편성

‘수십만 킬로볼트의 거미줄 아래에서 살 것인가?’

12개의 송전선로가 관통하는 군내 주민들에게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추진 중이던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건설계획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주민들의 반대여론 확산으로 일단 중지됐다.

대전전력관리처 김진우씨는 “많은 주민들이 반대해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중지시킨 상태로 일부지역의 노선변경을 포함한 여러가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전력관리처에서 추진하는 345킬로볼트의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를 포함하면 당진군을 관통하는 송전선로는 13개 노선, 철탑은 총 2000여개이기 때문에 ‘수십만 볼트의 거미줄 도시’라는 별칭은 설득력이 있다.

특히 송전선로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파의 피해에 대한 정확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고, 부작용 및 피해에 대한 홍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새로 생길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순성면 주민들이 송전선로 건설에 강력 반대하고 있고, 노선이 경유하는 6개 읍면(당진읍·정미면·순성면·면천면·신평면·우강면)에서도 절대반대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경제항만과 한광현 에너지 팀장은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6개 읍면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절대반대’라는 입장”이라면서 “이 같은 주민의견을 지난 4일 대전전력관리처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국무총리실에도 이 같은 집단 민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대여론이 확산되자 대전전력관리처는 일단 ‘노선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추진 초반부터 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대가 거세져 노선조정이 불가피해지자 5월 중 실시할 예정이었던 환경영향평가를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전전력관리처의 검토는 부분적인 것으로 전 노선에 대한 전면재검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전전력관리처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미면과 당진읍, 아미산 지역의 일부만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일 뿐 전면적 재검토는 아니다.

따라서 대전전력관리처가 꺼내 든 노선조정카드는 ‘여론무마용’ 가능성이 크며 철탑으로 인해 재산, 지역개발 장애, 전자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당진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철탑 등 송전선로를 반대하는 주민과 환경단체에서는 이미, 당진화력이 있어 송전선로가 계속 들어설 수밖에 없는 당진지역에 대한 장기적 계획을 세워줄 것을 요구한바 있다.

우선 주민들이 가장 답답해 하는 것은 철탑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확한 피해가 뭐냐는 것이다. 따라서 군에서는 올 추경에 예산을 편성, 철탑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학술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피해조사를 담당할 기관이 마땅치 않고 사례도 많지 않아 어려움도 예상된다.

주민반대가 확산되면서 신당진-신온양 송전선로 건설이 일단 주춤해진 가운데 대전전력관리처에서 검토 뒤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