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된 가운데 과수농가와 밭작물 농가들을 중심으로 일손부족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농번기 인력수급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석문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최성태씨는 “농번기가 되면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 “고령화와 이농 등으로 과수농가에서 인력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당진군농민회 강사용 회장에 따르면 감자나 담배를 심는 농가에서는 시기적으로 복토가 이미 이뤄졌어야 하지만 아직도 못한 농가들이 많다. 또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농가들은 제 시기에 일을 하지 못하거나 인력시장에서 5만~7만원 가량 돈을 주고 인력을 사오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부 농가에서는 일손부족으로 남들이 다 한 후에야 작업을 시작하는 ‘지각농사’를 짓고 있다. 이 경우 제 시기에 작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수확에 영향이 가는 것은 물론이다. 또 농산물 시세 역시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농가에서 인력에 선뜻 돈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력시장에서 인력을 조달하는 경우도 숙달되지 않은 일손이기 때문에 최소한 2~3시간의 별도교육을 실시해야 작업투입이 가능하다.
반복되는 농가어려움 ‘일손부족’
일손부족에 대한 농가의 어려움은 한두 해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또 그 배경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뒤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당진군 농가인구 현황을 살펴보면 1980년대 이후 농가인구는 꾸준히 감소해 2000년 4만8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1980년 11만4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비해 경지면적은 줄지 않아 군내 농촌일손 부족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60대 이하 농업인구는 세대가 낮아질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 농업인구는 1980년 4114명보다 1200여명이 증가한 5356명(2000년 기준)으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농업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됐음을 알리고 있다.
대책은 대책인데...
농번기 일손부족현상이 한 두 해 계속되는 문제가 아닌 까닭에 나름대로 대처방법도 있다.
벼농사의 경우 규모화와 기계화를 통해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작물을 택한다거나 재배하기 손쉬운 작물을 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또 농번기에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예전부터 내려오는 품앗이가 한몫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세농가에서는 농번기에 인력 수급이 안돼 체념하거나 남들이 다 짓고 난 뒤 그제서야 작업을 시작하는 ‘지각 농사’를 짓고 있다. 품앗이의 경우도 고령화가 되면서 그 효능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고 가족을 부르는 경우도 가까운 곳에서 살 때 가능하지 먼 경우는 그조차 힘들고 시간이나 횟수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
한 젊은 농민은 “주변을 보면 죽지 못해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다”면서 농번기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일손돕기에 많이 나서 주길 희망했다.
군과 읍면에 인력요청 가능
이와 같은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군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농수산과 관계자는 “이앙철 각 부서와 읍면직원들이 일손 돕기가 계획된 것 외에 다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정이 어려운 농가에 우선적으로 일손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군 농수산과나 읍면사무소 산업계에 연락하면, 군부대나 단체와 연결해 주거나 군 직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 이앙철 농촌일손 돕기는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특효약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