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오염 우려한 지역여론 의식, 공식표명은 미뤄
아이앤아이스틸이 일관제철소 건설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채택할 공법을 둘러싸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아이앤아이스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고로(용광로)’라는 용어를 끝내 사용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해 10월21일 당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이후 ‘고로’는 아이앤아이스틸의 중장기적 비전과 관련해 뉴스에 반드시 등장하는 단골메뉴였다. 따라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굳이 고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역과 관련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보도자료의 내용을 그대로 해석할 경우 아이앤아이스틸이 일관제철소에 필요한 쇳물 생산공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포스코가 10여년간 4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경쟁업체인 아이앤아이스틸에 기술이전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고 볼 때 지역과 관련업계에서는 아직 결정이 안됐을 가능성 보다는 고로의 환경오염을 우려하고 있는 지역여론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아이앤아이스틸의 관계자는 “고로가 아닌 다른 설비도 고려할 수 있다”며 “설비 도입시점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친환경적인 설비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법 중 코렉스는 이미 건설이 중단된 당진공장 내의 설비를 철거하기로 결정을 내린 만큼 사실상 배제됐다”며 “여러 공법이 있지만 주요하게는 고로와 파이넥스가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로(高爐, shaft furnace)는 철강석과 (석탄을 가공해 만든)코크스를 원료로 쇳물을 만드는 방식이며 14세기에 개발돼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공법이다. 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가공하는 소결공정과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공정이 필요하다.
반면 파이넥스(FINEX) 공법은 기존의 고로 공법과 달리 자연상태의 가루형태 철광석과 유연탄을 직접 사용하는 신공법이다. 따라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1차 가공하는 공정을 생략할 수 있다.
또한 환경오염 물질을 1/10 이하로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인 공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하는 공법은 흔히 용융환원제철법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일본의 DIOS법, 호주의 HISMELT법, 유럽의 CCF법, 브라질의 TECNORED법 등의 공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포스코의 파이넥스와 호주의 HISMELT법을 제외하고는 지지부진 한 상태다.
파이넥스공법은 포스코의 독자기술이라는 이유 외에도 경제성 때문에도 아이앤아이스틸에서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아이앤아이스틸 당진공장의 이광선 공장장은 지난 3월 지역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최대 500만톤 규모인 고로와는 달리 파이넥스는 현재 60만톤에 불과하며 150만톤까지 규모를 늘리는데 1조3000억원이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