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원 감사로 불거지고 있는 행담도개발의 여러가지 의혹을 보면서 행담도개발을 반대했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착찹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마디로 국제사기단의 놀음에 정부투자기관과 행정당국이 놀아났고 우리의 생활터전을 지키려는 진심이 왜곡되고 상처받았으며 아산만 천혜의 갯벌만 망가졌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996년 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시작된 행담도 개발사업이 99년 추가 갯벌매립계획까지 세워지면서 아산만환경파괴를 걱정하는 환경단체와 뜻있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반대운동을 펼치기 시작했었다.
지난 2000년도에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열리고 이에 격분한 지역주민들은 행담도 갯벌 살리기 당진군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많은 지역주민들이 도로공사에 속아 행담도 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장밋빛 환상에 젖어 행담도 개발을 찬성하고 직접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행담도 개발 저지운동은 힘든 싸움이 되었다.
특히 지역의 지도층인사와 지역정치권은 물론이고 당진군까지 지역주민들의 개발기대심리에 동조하면서 찬성하는 목소리는 그 세를 더해갔다.
그래도 대책위는 천혜의 갯벌을 살리고 쾌적한 환경을 우리 스스로 지키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민운동에서 가장 힘들다는 지역주민간의 대립구도에 부딪치고 막강한 힘을 가진 도로공사에 맞서 반대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지만 계획됐던 골프장 등 환경오염시설이 많이 없어지고 면적도 3만평 정도 축소시켰으며 개발방식도 친환경적으로 바뀌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나름대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자위했던 것이 부끄럽고 허탈하기만 하다.
당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해당부서인 해수부가 아산만권의 추가적인 공유수면 매립은 불가하다고 하고 금강환경관리청까지 환경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어떻게 하여 협의됐는지 우리가 보다 신중하게 살펴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당시 도로공사에서는 싱가포르의 ECON사와 투자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행담도 개발사업이 안되면 국제 신인도에 문제가 생긴다며 우리가 이해해주길 바랬고 정부당국도 그렇게 설득했을 것이라 생각했었으며 환경영향평가가 환경적인 부분 외에 다른 부분에 의하여 항시 왜곡되고 있음을 알았고 그 힘에 대항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당시 도로공사가 내세웠던 국가 신인도가 국제사기단과의 약속이었다는 점이 못내 아쉽고 씁쓸하며 정부당국마저 그 놀음에 어찌하여 농락당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또한 정부투자기관인 도로공사가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개발이득이 떨어진다며 장밋빛 환상을 갖게 해놓고 지역주민간에 갈등까지 조장하며 농락했다는 사실과 함께 만든 회사에서 지역의 투자자들까지 유치하며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그리고 당시 표와 인기만을 염두에 두고 지역의 환경과 미래는 뒷전인 채 지역주민들의 개발기대심리만을 충족시키려는 마음으로 도로공사와 뇌화부동 했던 지역의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깊이 반성하고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져야할 것이다.
또한 현재 행담도 주변 공유수면매립이 상당히 진척되어 있는데 이번사태로 자칫 모든 사업이 중단되고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데 당국에서는 책임지고 복원을 하든지 생태공원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