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격과 도청유치 등 개발과 성장 중심의 군정 추진
무한대 기업유치로 환경훼손, 복지 소홀 등 지적돼
변화의 바람 실감한 1년
민종기 군수가 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간 군민들은 군수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과 인사단행, 잇따른 각종 사업구상 및 추진으로 그야말로 변화의 바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변화의 방향이 올바른가에 대해서는 지역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민 군수 취임 후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은 정체돼 있던 공무원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고 기존의 인물들을 뒤편에, 새로운 인사들을 전면에 나서게 했다. 또한 기업가적 마인드를 앞세운 민 군수의 경영행정은 1년 간 당진군을 개발의 열기로 들끓게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민 군수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군민을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하고 있다.
1년 전 보궐선거 39.1% 득표, 산뜻한 승리
민종기 군수는 1년 전 보궐선거에서 산뜻하게 승리했다. 당시 민 군수는 39.1%의 득표율로 자민련 이철환 후보와 2945표차를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당선됐다. 이보다 불과 두 달 전에 치러졌던 제17대 총선에서 전임 군수인 김낙성 현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를 불과 9표차로 가까스로 이겼던 사실과 비교할 때 정통성에 힘을 얹을 만한 득표율이었다.
민 군수의 당선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 근무, 충청남도 경제통산국장, 천안시 부시장, 미국유학, 경영학 박사 등 화려한 경력과 경영마인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제 살리기를 주요 선거이슈로 형성했던 선거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자민련의 퇴조와 대통령 탄핵정국에 뒤이은 열린우리당의 주가 상승도 한 몫을 했다.
조직개편 등 변화의 바람, 잇따른 사업발표
민 군수는 취임 직후 김낙성 전임 군수가 9년 재임하는 동안 정체됐던 당진군의 행정조직을 상당부분 개편하고 일부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교통약자에 대한 소외논란을 빚은 바 있는 버스 적자노선 폐지방침을 백지화하고 지역상품 애용하기 운동과 담장 허물기 사업, 업무추진비 인터넷 공개추진 등 전임 군수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민 군수의 이 같은 업무추진 방식은 공무원 조직에 일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무난함’으로 대표되는 김낙성 전임 군수 식의 군정수행 방식은 새롭게 기획안을 제출하고 사업을 구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민 군수는 각 부서에 새로운 사업기획을 요구했으며 담당자들은 변화된 업무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사업이 그야말로 ‘쏟아지듯’ 발표됐다.
도청유치, 시 승격 추진 등 개발과 성장 위주 정책 발표
민 군수는 도청유치를 위해 60만평을 제공하겠다는 사업내용을 발표해 관계자들과 군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으며 시 승격을 위해 관련 용역을 의뢰하고 발표회를 갖는 등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업도시 유치를 위한 입지타당성 용역을 의뢰하고 인구 증가책으로 출산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기업인을 초청해 군정시책 설명회를 갖고 기업인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풍토 마련과 노사분규 없는 ‘청정 당진’ 건설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경제관련 단체와 시민단체 평가 극단적으로 엇갈려
민 군수의 이 같은 개발과 성장 중심의 군정 운영은 지역 각계로부터 극단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주로 경제관련 단체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창준 개발위원장은 “군수 취임과 동시에 당진항과 석문국가산업단지, 아이앤아이스틸의 한보철강 인수 등 여러 가지 현안이 해결됐으며 시 승격과 도청유치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다만 읍·면 순방 등에서 약속을 너무 남발하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기택 기업인협의회장도 “대부분의 군정업무를 잘 처리하고 있다”며 “각종 현안에 대한 대처도 별로 흠 잡을 데 없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김병빈 사무국장은 “지나친 성장과 개발 중심의 군정 추진으로 무한대의 기업유치 등에 의한 자연생태계의 훼손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최소한 전임 김 군수는 앞장서서 환경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다”고 말했다.
당진참여연대의 조상연 회장은 “민 군수가 개발과 경제를 우선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군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대사회는 영도자(supervisor)가 아닌 경영자(manager)를 원한다”며 “여러 관계집단을 조정해야 하는 역할이 중요한 만큼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환경과 복지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학계의 평가는 좀더 신중했다.
신성대학 행정실무계열 신기원 교수는 “얼마나 실속있게 일을 추진하는가와는 별개로 계획이라도 세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낫다”며 “그러나 너무 크고 거창한 목표를 주장하다 보면 실속 없이 투기만 조장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시험대에 선 당진군과 군민
지금까지 벌여놓은 각종 사업은 언젠가 마무리해야 할 때가 다가올 것이며 민 군수의 능력도 그 때 진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임 군수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민 군수의 업무추진 방식이 당진군과 군민을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