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책위 “일방적 통보, 현지 환경단체 등 배제”
당진군이 아이앤아이스틸의 고로제철소 건설 추진과 관련해 해외 제철소 견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간이나 방문지역, 대상인원, 일정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해 고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대책위원회 측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이앤아이스틸 일관제철소 건설저지 송산면 대책위원회(상임의장 이재만, 이하 송산면 대책위) 측은 최근 당진군으로부터 선진 해외제철소 견학 추진과 관련한 문서 한 통을 받았다. 10월20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도의원, 군의원, 송산·송악 건설저지 대책위, 개발위원회, 환경단체, 농민단체, 언론인, 여론담당 경찰, 여성단체 등이 망라된 35명 규모의 방문단을 구성해 일본의 신일본 오이타 제철소와 네덜란드의 코러스 제철소 견학을 추진하고 있으니 인원을 선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 내용과 관련해 기간이나 방문지역, 대상인원 등에 대해 송산면 대책위 측과는 아무런 사전협의가 없었다.
송산면 대책위를 포함한 환경단체 측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으나 당진군은 항공권 예약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해 출국일을 10월20일에서 10월31일로 변경한 것 외에는 당초의 추진계획을 그대로 강행하고 있다.
당진군 경제항만과의 담당자는 “지난달 23일 고로제철소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좌장인 이진 맑고푸른 충남21 대표가 오이타 제철소 견학을 권고한데 이어 당진군개발위에서 자체 견학을 추진함에 따라 충남도에 보고해 각계각층이 함께 하는 군 주관 견학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아이앤아이스틸이 도입하고자 하는 활성탄흡착설비와 배출물최적화 소결법을 각각 갖추고 있는 신일본 오이타제철소와 네덜란드 코러스 제철소를 견학할 계획”이라며 “방문지역 이외의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대책위원회 측에서는 당진군이 해외 제철소 견학을 추진하면서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견학계획을 수립해 통보했다며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우선 대책위 측은 견학대상이 신일본 오이타제철소와 네덜란드의 코러스제철소, 단 두곳 뿐이라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이앤아이스틸이 활성탄흡착설비와 배출물최적화소결법 도입을 확정하거나 계약을 체결한 상태도 아님에도 견학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또한 현지의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철소로 방문지역을 한정할 경우 회사측은 당연히 공해가 없고 깨끗하다는 점만을 강조할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홍보만을 듣다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견학인원의 경우도 고로제철소 추진과 별 다른 관련이 없는 단체가 상당수 참여, 35명이나 되는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해 자칫 논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송산면 대책위의 이재만 상임의장은 “아이앤아이스틸이 해당 공법을 도입하겠다는 가계약을 체결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도입을 전제로 견학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당진군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대책위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