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단위에서 자주 등장하는 민원 가운데 하나는 마을 공공시설에 대한 증·개축 및 신축에 대한 것들이다.

특히 마을경로당의 경우 노인인구 증가 및 마을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근시안적으로 추진된 나머지 경로당이 지어진 뒤에도 “면적이 좁다”, “주방(조리실)이 협소하다”, “화장실이 불편하다”, “보관창고가 없다”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대부분의 경로당들이 30평 남짓 지어지고 부적합한 구조로 돼 있는 경우도 있어 노인복지프로그램 운영 등에 적합치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외풍이 심하거나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용자(노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로당도 늘고 있다.

1993년에 완공된 죽동1리 경로당의 경우 벽면 누수가 심해 12년만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다른 경로당도 지어진지 얼마 안돼 신축 및 증개축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경로당과 관련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관계기관의 장기적 계획 부재와 허술한 관리감독에 원인이 있다. 마을 형편에 맞게 한다는 이유로 경로당 건설을 이장 등 마을주민에게 맡기고, 뒷짐만 진 채 형식적인 관리만 하다보니 미래지향적인 시설이 들어올 리 없고, 지어지는 시설 역시 단명하기 쉽다.

형평성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이웃 마을에는 새 경로당을 지어주면서 왜 우리 마을에는 안 지어주느냐는 식의 주장이나 경로당 신축이 마치 마을 지도자의 업적을 대변하는 일인 양 내세우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경로당 건축이 표를 의식한 선심성 사업이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결국 이용가능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리로 신축을 추진하다 보면  난방비 지원 등 시설에 대한 각종 지원을 어렵게 하고 정작 필요할 때 지을 수 없는 등 부작용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은 마을의 자랑이자 그 마을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 조성비용 대부분은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조달된다. 따라서 경로당 및 마을회관 신축시 보다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한번 지어진 시설이 오랫동안 사용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철저한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한 방안으로 각 마을 보건지소와 경로당을 통합해 경로당에 출입하는 노인들이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받게 하는 방안 등 제기되는 대안에 대한 검토와 새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