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농협에서 일하고 있는 이지숙(24)씨의 꿈은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좌우명이 “천재는 아니더라도 ‘멋진 사람’이 되자”였기에. 송악면 영천리에 사는 지숙씨는 지난 11월 17일부터 송산농협에서 일을 시작했다.

정식으로 발령을 받은 날이 12월 1일. 한달을 갓 넘긴 셈이다. “농협의 일이 생각보다 무척 다양하고 힘든 일이더라구요.

농협 밖에서 보는 것보다 업무의 양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요. 통장의 종류는 왜 그렇게 많은지...” 농협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숙씨의 전공은 정치외교다.

한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지난 2월 졸업한 지숙씨. 아버지(이찬)의 권유도 있었지만 선배의 소개로 농협에 몸담게 되었다고 한다. 금융과도, 농업과도 관련이 없었던 그녀인지라 더 힘들 일도 많을 터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서 다행이지요. 좋은 선배들이 옆에 있으니까 힘도 나구요.” 주변에서 자신을 배려해주는 선배들이 고맙다고 말하는 그녀.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한 질문에 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창구에 배치를 받은 날이 12월 12일이었어요. 그런데 며칠 후에 한 할머니가 오셨는데 그 할머니가 통장을 내밀고는 아들이 중국에서 돈을 보냈을 테니 확인을 해달라고 하셨죠.

그런데 아무리 확인을 해도 통장에는 5만원밖에 안 들어있는 거예요. 할머니는 그럴 리가 없다고, 그럴 리가 없다고 하셔서 몇 번이나 확인을 해드렸어요. 그 5만원마저도 외국에서 보낸게 아니었다는 말씀을 차마 드리기 어려웠어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시는 할머니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네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여기는 지숙씨의 새해 다짐은 “멋진 사람이 되자”였다. 이 ‘멋진 사람’이 뜻하는 것이 뭘까?

무슨 일이든지 멋지게 해내는 사람? 누구와 비교해도 멋있는 사람? 아마 그녀의 말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무슨 일에든지 최선을 다하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자”였을 것이다.

/김기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