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그 아들이 화재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일 새벽 2시경이었다. 행정2리 마을회관 옆에 있는 자그마한 집에서 사는 박풍자(52)씨와 이상덕(13)군은 집에 불이 났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끝내 숨졌다.

소방서와 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함께 화재 원인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이 부엌 옆의 창고 겸 쪽방에서 난 불을 피해 밖으로 나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사람이 잠을 자는 방 옆으로 나가는 문이 있었으나 겨울의 추위를 막기 위해 폐쇄시켰기 때문에 부엌을 가로질러 가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박풍자씨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갖고 있어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마을일에 함께 참여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별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박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와 주변의 도움으로 생활을 영위해왔다고 알려졌다.

이상덕 군도 호서중학교 1학년에 재학하면서 활달했던 성격과 적극성으로 전혀 어두운 구석없이 생활했다고 한다. 이군의 담임교사인 김성철씨는 “활달했고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학생이었다”며 “축구선수가 꿈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가한 두 명의 누나가 있었으나 연락처가 모두 불에 타버려 연락을 못하던 중 뉴스를 보고 두 사람이 찾아와 함께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당진장례식장(대표 서영훈)에서는 고인들을 위해 수의 2벌을 제공했으며 당진군청 직원들이 2백만원, 이군이 다녔던 호서중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160만원을 모금해 유족에게 전달했다.

박씨와 이군의 시신은 지난 4일 장례를 마친 후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