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지상 5층 100병상 규모의 치매병원 건립추진

당진군은 지난 11일 1월 정례브리핑에서 타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업자가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하 2층, 지상 7층에 300병상 규모의 본관 종합병원과 지하 1층, 지상 5층에 100병상 규모의 별관 치매병원 건립계획을 밝힌 바 있다.

종합병원의 총투자비는 500억원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치매병원은 토지구입비를 제외하고 건축비 32억원, 장비 구입비 4억원 등 36억원이 소요된다.

치매병원은 사업자 측에서 먼저 건립을 희망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관인 종합병원만으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병원의 건립이 확정되면 국비의 지원을 받아 당진군이 건설하게 된다.

당진군 경영개발사업단의 김유진 투자유치팀장은 “치매병원은 건축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며 “나머지는 군비 지원이며 대지는 당진군이 일정기간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기부체납을 받는다”고 말했다.

100병상 규모의 이 치매병원이 건립돼 운영에 들어간다면 변변한 병원이나 요양소 하나 없는 당진지역의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 입원비 130만∼150만원선, 일반서민 엄두 못내

그러나 입원치료에 드는 비용이 엄청나 일반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치매병원의 월 입원치료비는 130만∼150만원선. 일반 서민들로서는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든 비용이다. 더욱이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이 사실상 생명이 다할 때까지 매달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하다.

따라서 일반서민들도 안심하고 치매노인을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으려면 국가나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매, 가족간 불화·부양자 사회와 단절

치매노인을 두거나 모신 경험이 있는 가족들은 세상에서 치매가 가장 무서운 질환이라고 말한다.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성원 전체를 고통 속에 몰아넣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가족 간 불화를 일으키고 가정이 풍비박산 나기도 한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4년째 모시고 있는 김모(당진읍 원당리)씨는 “치매환자는 대개 공격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들이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며 “또한 환자의 식사와 배변 등을 위해 늘 곁에서 지켜보고 돌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회와 단절된다”고 말했다.

치매병원의 1년 전체 입원비 소요액 연간 18억원

이처럼 치매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이 입원진료를 선택하게 될 때 소요되는 비용은 매월 150만원 정도, 1년이면 1800만원 가량 된다. 당진에 건립되는 치매병원의 병동 수가 100개 정도이므로 병동이 모두 찰 경우 전체 입원환자들의 총 진료비는 연간 18억원이 된다. 물론 많은 비용이기는 하나 이 중 일부만이라도 공공적 영역에서 부담한다면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훨씬 덜 수 있다.

치매는 한 가정의 문제 아닌 사회의 책임

정부는 2008년부터 치매 등에 걸린 최중증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노인수발보장보험제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매환자의 부양부담을 더 이상 한 가정의 문제로 간주해 버려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차원의 대책과 지원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