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계 결과 135억으로 예산 늘어나자 ‘없던 일로’ 당진군이 지난해부터 합덕 산업고 실습지를 사들여 조성하려던 벨로드롬 경기장 건설사업이 세부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돼다가 결국 예산문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당진군은 벨로드롬 경기장의 공인규격, 소요예산 등 기초적인 자료조차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군행정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과 함께 이 사업에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싸이클 선수의 육성과 관련종목의 발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현대식 시설을 갖춘 벨로드롬 경기장을 총 사업비 50억여원을 들여 합덕읍 일원에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경부터 부지확보를 위해 충남도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당시 군관계자는 “충남도내 유일의 벨로드롬 경기장이 조성될 경우 무수한 국가대표들을 배출해 온 합덕산업고 사이클 선수들의 훈련장 기능은 물론 사이클 경기의 유치에 따른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합덕산업고 실습지 7천여평을 사들여 올해 도민체전 이전에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던 군은 이 사업계획을 발표한 이후 예산확보 등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가설계 결과 벨로드롬 국제공인규격에 맞는 경기장 면적이 1만2천평, 소요예산도 당초 계획보다 3배나 많은 135억여원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군 관계자는 “당초 4500여평에 50억여원의 예산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전문업체로부터 가설계를 받아본 결과 면적과 예산 모두 크게 늘어났다”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군비만으론 어렵고 국·도비 확보 등 연차적으로 추진이 이뤄져야 할 사업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산업고 실습지 부지는 현재 7천여평으로 나머지 부족분 5천여평은 사유지를 매입해야 할 상황이어서 이 사업이 향후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이클선수의 육성뿐만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합덕주민들은 결국 당진군이 목마른 주민들 앞에서 물통만 들고다닌 것 아니냐며 허탈해 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하다못해 가정집 한 채를 지어도 몇평으로 지을지, 얼마의 예산을 들여야 할지 사전에 철저히 조사를 하는데 어떻게 수십억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기초적인 자료조사도 없이 추진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결국 당진군은 1년간 행정력만 낭비한 것이고 주민들은 기만을 당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