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노동시간·강도 높아 개선을”
사 “타 휴게소와 조건동일”
행담도 휴게소의 운영업체인 (주)제주랜드가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에 들어가면서 주유소와 외부 매점을 제외한 휴게소의 업무가 보름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행담도 휴게소에 들른 손님들이 식당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행담도 휴게소의 노사는 지난 5월3일부터 9차에 걸쳐 단체교섭을 벌여왔으나 이 달 초 끝내 교섭이 결렬되면서 14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으며 사측도 이에 맞서 15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올 7월부터 주5일 근무(주 40시간)가 적용되는 만큼 현 주당 66시간을 55시간으로 줄일 것과 노동강도에 맞는 임금을 지급할 것, 고용안정 등을 요구사항으로 들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에 설립된 행담도 휴게소는 국내 최대 면적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회계장부상 지난 5년 간 1100억원의 매출과 50여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휴게소를 찾는 손님의 수도 타 휴게소보다 월등히 많아 노동강도가 매우 높다.
이번 파업을 이끌고 있는 김신석 노조위원장은 “이 달 초 교섭에서 의견접근을 이뤘는데 사측에서 말을 바꾸면서 ‘임단협에 대해 조합원 전원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는 등 고집을 부려 결국 파업에 이르게 됐다”며 “국내 최대규모의 휴게소인 만큼 높은 노동강도에 맞는 대우를 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측은 매출액이 줄었다며 회사 사정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장이 친인척들과 족벌경영을 하면서 21억원을 횡령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는 등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조합원인 최모(39, 당진읍 대덕리)씨는 “아침에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 8시부터 근무에 들어가면 밤 8시까지 12시간 근무하는데 손님이 많을 때는 9시까지도 일한다”며 “일이 너무 힘들어 개장 때 시작했던 직원들이 지금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의 김형우 관리과장은 “노조가 단체행동을 벌이면서 직원을 갑자기 철수시키는가 하면 조합원 중 한 명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려 기물파손은 물론 손님들에 대한 피해도 우려됐다”며 “어쩔 수 없이 직장폐쇄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단체협상 과정에서 잠정안에 합의했음에도 노조가 이를 뒤집었다”며 “노조에서는 노동강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노동시간이나 조건은 다른 휴게소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