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폭력미학에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무더운 올 여름, 숨어있는 걸작 중에 액션물 2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영화는 가르시아(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입니다.

타란티노와 오우삼이 존경하는 샘 페킨파를 아시겠지요. 그렇다면, 그의 작품 <가르시아(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를 보셨는지요. 현상금이 걸려있는 그러나 이미 무덤에 묻혀있는 가르시아의 머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갱들간의 머리 쟁탈전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영화는 페킨파의 또 다른 걸작, <와일드 번치>처럼 산발해오는 총탄에 쓰러지고 피가 튀기는 그리고 오우삼의 영화처럼 발레와 같은 액션이 무자비하도록 아름답게 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순간, 폭력 미학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를 무대로 벌어지는 이 무자비한 느와르는 기존의 서부영화 등이 보여주었던 미국의 신화를 재고해 보고자 하는 감독의 숨은 의도가 담겨 있는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배경이 현대임에도 불구하고 서부영화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두 번째 영화는 <늑대의 거리>입니다.

혹 윌리엄 프리드킨의 <늑대의 거리>를 보셨는지요. 윌리엄 프리드킨은 71년 이미 영화 사상 최고의 추격장면이 펼쳐지는 <프렌치 커넥션>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고 오컬트 무비 중 가장 유명한 영화인 <엑소시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늑대의 거리>는 전형적인 범죄 형사물이지만, 이 영화는 그 이후에 나온 이런 장르의 모범적 영화가 아닌가 싶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액션영화가 단순히 오락영화에 머무르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도시와 그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는 면에서 꼭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주 내용은 자신의 단짝 동료를 죽인 위조지폐범에 대한 복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오락거리의 액션영화와는 달리 주인공의 죽음에서 알 수 있듯이 좀 묵직한 주제의식이 담겨있습니다. LA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액션영화의 압권은 숨막힐 듯 벌어지는 고가도로의 입체 체이스와 스쳐지나가는 도시풍경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액션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추격 장면에서의 속도감은 여느 싸구려 액션영화에서 못 느끼는 긴장감을 줍니다.

양념으로 첨가하자면, 이 영화의 악역으로 윌리엄 데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