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료 이중 청구돼

당진 등 자동이체 가입자 2만여가구, 6억원 빠져나갔다 재입금돼

본부 전산프로그램에 오류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의 전산 프로그램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은행계좌를 통한 자동이체로 의료보험료를 납부하는 가입자 중 3만2천여가구의 지난해 12월분 보험료 8억여원이 지난 1월 15일 또 다시 빠져나갔다가 재입금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로인해 충남 당진, 태안, 예산에서 이미 보험료를 낸 2만2천여가구의 12월분 보험료 6억원이 미납처리되어 지난 1월 15일 재이체되었다가 다시 입금되는 일이 발생하여 가입자의 항의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당진지사에 따르면 본부 정보관리실에서 12월 보험료를 미납한 가입자에 대해 재청구하는 업무과정에서 충남 3개 지역의 코드가 누락되는 바람에 납부한 가입자에게도 미납처리로 재이체되었다. 지사에서는 이체된 다음날인 16일부터 가입자로부터 항의전화가 폭주해 본부로 원인을 문의한 결과 뒤늦게 사실이 알려져 지난 18일자로 다시 입금조처했다고 밝혔다.

업무총괄부의 한 관계자는 “의료보험 통합과정에서 대부분의 전산업무가 본부로 집중되는 바람에 지사에서는 영문도 모른체 항의전화를 받았다”며 “전산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담당자를 엄중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에도 이중 청구한 사실이 있어 전산시스템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통합과정에서 전산시스템에 대한 정비작업 등이 충실히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통합이라는 모양을 갖추는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지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다수의 전산업무를 본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원인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대처하기는 더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비슷한 수금업무를 하고 있는 각종 카드사나 이동통신 회사에서는 그러한 실수가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의보측의 잦은 사고는 운영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료보험통합공단이 요금체계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재정비를 통해 연이은 사고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지 많은 주민들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