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스럽습니다. 배구가 좋아서 무작정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이런 큰 영광이 돌아오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당진군민대상 향토문화선양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김세배(69)씨는 영광이라는 말로 소감을 나타냈다. 30여년 동안 호서중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며 배구선수들을 길러냈던 김세배씨는 지난 2000년 정년퇴임한 후에도 배구를 향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송악면배구회의 단장을 맡아 활동하고, 배구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찾아 배구인들을 격려했다. 이번 군민대상 수상은 그의 이같은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것. 그가 호서중학교 배구부를 창설한 것이 1970년대였고, 1979년에는 KBS배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진군배구는 명실상부한 충남 최강. 남자부는 도민체전 10연패를 달성했고, 여자부도 그에 못지 않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배구인들의 의지도 있지만 선수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뜻. 지금의 실력은 30여년전부터 닦여져 온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배구인들을 가르쳤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제가 직접 데려와 배구를 시작하게 했던 최원묵 선수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최원묵 선수는 이후 대전으로 진학해 한국전력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냈습니다. 느즈막히 배구를 시작했는데 자질이 있었는지 다른 선수들보다 성장이 빨랐죠.”
정년퇴임 후에도 운동을 즐겨했던 그이지만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 되어버렸다. 허리를 다치고 수술을 받은 것. 첫 번째 수술을 지난 2003년에 받았지만 그 이후에도 ‘무리’를 하고 만 덕분에 또 한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제 격렬한 운동은커녕 무거운 물건도 들지 못할 정도.
“이 나이 되도록 배구를 했고 아직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배구를 했다는 것이 단 한순간도 후회된 적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배구에 몸을 던지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