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생한 서해대교 추돌사고의 원인은 짙은 안개로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결과를 발생시키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 생각한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는 티벳 고원에는 히말라야 산맥에 맞닿아 있는 높은 산이 있다. 그곳엔 하늘까지 이어진 계단이 있는데 그 끝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티벳 사람들은 그 끝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낙원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는다. 단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 한번이라도 마음속으로 “얼마나 더 가야 낙원에 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지에서 볼 때 산은 쉬워 보이기 때문에 일견 아무것도 아닌 조건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면 구름 높이까지 걸어올라 가는 동안 체력은 바닥나고 앞뒤 보이지 않는 운무 속에서 내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얼마나 더 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지,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과연 쉬운 일인가. 티벳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흐트러짐 없는 믿음으로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 일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에 올바른 리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가고자 하는 정상에는 무엇이 펼쳐져 있고,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언제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무리에게 심어준다면 그들은 반드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조직 구성원의 의지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결집시키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명제는 한 부서의 리더, 한 직장의 리더, 그리고 자치단체와 국가 전체로 확대해 봐도 같이 적용될 것이다. 우리들이 리더에게 기대하는 것은 비전의 제시이며 마음에 희망과 신념을 채워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더의 품격과 자질에 국가와 기업, 그리고 자치단체의 존망이 달려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 정부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도 정부안에 권위주의적인 관료와 규제만 있고 진정한 봉사와?희망의 비전이 없기 때문이며 기업에 소유와 지배는 있지만 분배와 투명이 없기 때문이라 한다.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갖춘 지역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살펴 볼 수 있는 예를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지 마을 함평군은 평범한 시골에 불과했다. 그러나 함평군수는 일개 시골마을을 주민들과 합심하여 나비 축제를 개최하여 연간 400만 명이 다녀가고 300억원이 쏟아지는 관광 도시로 변화시켰다.

진정한 리더를 단체장으로 선출 했기에 가능했던 성공사례라 생각한다. 진정한 리더는 지역의 부를 이끌고 희망을 주지만 잘못 선택된 리더는 혈세를 낭비하고 주민들의 진정한 요구를 관철 시키지 못하는 무능한 리더가 된다.

능력과 자질을 갖춘 리더를 뽑는 것은 조직 구성원에게 주어진 권리이며 책임이다.

가을색이 짙어지면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이 지난 봄, 여름과는 달라 보인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들에 1년 이라는 단위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에게는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새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해의 후반기에서 묵은 결심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마다 희망과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빛나기 위해 리더의 소임을 맡은 이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