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반에 경제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어른들은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어린이들도 경제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제 교육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경제 개념에 일찍 눈 뜬 어린이들의 성공 사례집들이 앞 다투어 출간되고 있다.

지금은 과거 현금을 주로 사용했던 때보다 자녀들을 <돈맹>으로 키울 위험이 더욱 커졌다. 할인점에서 쇼핑하며 한가득 물건을 담아 신용카드 한 장으로 계산하거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카드로 계산하는 것을 본 아이들은 카드를 무슨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돈맹>으로 자란 아이는 어떤 어른이 될까? 일류 대학을 나와 최고의 기업에 입사해 한 달 꼬박 일해서 많지 않은 월급을 받는 생활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돈은 하루하루 전쟁같이 치러낸 노동의 대가로 현명하게 쓰고 지혜롭게 남겨 모아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릴 적 본 부모의 지갑 속 마법의 카드처럼 자신의 인생도 한번에 원하는 곳에 도달해야 한다고 여길 뿐, 자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어릴 적부터 금융교육을 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다. 금융교육은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1년도 버티지 못하는 나약한 어른으로 키우지 않기 위한 첫걸음이다.

금융교육은 단순히 금융지식을 주입시키는 게 아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셈을 가르치고 선택을 가르치는 과정이어야 한다.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으며 다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이러한 것들을 가장 일상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려면 적절한 용돈을 줘야한다,

용돈은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을 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주어진 예산의 범위가 얼마인지 그것을 쪼개 어떤 것을 선택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용돈을 남겨 돈을 모으는 습관을 반드시 갖게 해야 한다. 당장의 욕구를 참아 가치를 늘리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다. 욕구를 참아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은 돈에 있어서 뿐 아니라 아이의 인생 전체를 위해 아주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저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를 가르치면 좋다. 투자부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모은 용돈을 들고 아이와 함께 지역 금융기관을 방문해 어린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느낄게 해 줄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다. 부자는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달콤하게 유혹하는 수많은 소비의 기회를 포기해야 부자가 된다.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부자가 많지 않은 것이다.

어린이 경제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필요한 물건을 신중히 선택하는 하나 하나의 작은 소비 행위가 바로 살아있는 경제 교육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적 경제교육이 부자가 되는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