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살린 ‘깨끗한 마(麻)’로 농가수입, 법인설립까지 앞둬

최 원 묵 회장

‘청(靑)삼’은 ‘대마’의 한 종류다. 대마라고 하면 환각제, 마약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청삼은 ‘대마’이되 ‘대마’가 아니다. 대마에서 환각성분을 극도로 낮춰 개발한 ‘신품종’이며 식약청과 식품개발원에서 성분 검사까지 마친 ‘안전’한 대마다. 청삼은 재래종 대마에 비해 환각 성분이 극소량이고, 이를 억제하는 성분은 훨씬 많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이같은 ‘청삼상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한 것은 지난 2004년. 그리고 2005년 1월 ‘당진청삼연구회’(회장 최원묵)가 발족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23개의 작목별 연구회 중 막내격에 해당하는 연구회다. 22여명의 회원으로 출범했던 청삼연구회. 늦게 출발했지만 다른 연구회가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법인설립까지 결실 단계에 와있다.

고대면 슬항리에 조성된 대단위 청삼단지와 당진읍 대덕리, 송산 당산리까지 지난해 청삼재배면적은 약 1만5천평 가량이다. 최원묵 회장은 올해는 2만여평이 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원묵 회장은 단 2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보다 뛰어난 청삼의 상품성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청삼의 씨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만들어 이 상품들이 신경성 피부염과 심장혈관계 질병 등에 효과가 있고, 생리불순과 관절염까지 치료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비누를 만들 수도 있고, 청삼죽, 청삼샐러드, 청삼백숙 등 음식의 재료로도 쓰인다고 한다. 이처럼 뛰어난 상품성은 농가들의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최원묵 회장은 “청삼은 쌀에 비해 노력이 덜 들지만 훨씬 높은 수익을 낸다”며 “특성화 작물로 성공한 아주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규모 재배단지를 조성해 산업화 체제를 갖췄지만 아직도 공급물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공장에서는 ‘톤’(ton) 단위의 납품을 원하는데 아직 생산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전업농을 육성하고 대단위 재배단지를 조성해야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다.

청삼연구회는 소리없이 강하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많다. 우선 청삼씨에서 기름을 짜낼 수 있는 설비부터 농가에 갖춰야 한다. 지금은 각 농가에서 수확한 씨를 모아 추출을 의뢰하고 있다. 농가가 파종-재배-수확-가공까지 하는 ‘기업화’ 단계를 갖추게 된다면 농가수익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최원묵 회장은 “영농조합법인을 세워 정식으로 활동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과연 ‘청삼’이 특색작물로 농업위기의 돌파구를 여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원명단 △회장:최원묵(고대 슬항리) △회원:장태희(슬항리), 곽상열(슬항리), 김일환(슬항리), 최선희(슬항리), 이정의(슬항리), 이재신(슬항리), 이재희(슬항리), 조갑근(슬항리), 손한준(슬항리), 김강호(슬항리), 김영길(슬항리), 박정부(슬항리), 김홍천(슬항리), 김정순(슬항리), 김천환(슬항리), 최선비(슬항리), 김희대(슬항리), 손명승(대촌리), 손승호(대촌리), 손인석(대촌리), 이영희(대촌리), 박만길(대촌리), 김재각(당진포리), 김문곤(성산리), 박호신(진관리), 최융재(옥현리), 이옥자(송악 전대리), 박옥희(송산 당산리), 김선운(송산 당산리), 김화운(송산 당산리), 한성순(송산 당산리), 김정자(송산 당산리), 호정규(당진 대덕리), 전용국(정미 대운산리), 이병선(당진 대덕리), 손종규(슬항리), 박주원(정미 대운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