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과 도로망·정신적 인프라·대중국 교류위에 쾌적한 도시·대학 세워야

역사 속에서 당진이 소외되었던 원인은 한마디로 물류의 집산과 이동에서 주변에 위치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간 국가의 주요 도로망이 우리 당진을 우회해서 지나갔다. 그래서 개발에 대한 동기와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그것을 스스로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당진군은 내외적으로 개발의 압박을 받고 있다. 개발이 싫어도 개발되어야 할 상황이다. 최근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대변되는 ‘서해안시대’가 도래한 것은 주요 도로망이 당진을 관통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그것이 항만을 기점으로 당진군이 무한하게 도약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전제로 하기에 더욱 중요하다. 물론 이 항만은 대중국 교역의 가장 중요한 통로이다. 현재 중국은 막대한 잠재력과 팽창주의를 무기로 세계의 자본과 기술과 금융을 엄청난 힘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의 한계로 인해 한국의 서해안에 물류를 야적했다가 퍼나르는 이른바 ‘기지’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것이 서해안시대를 관통하는 발전의 외부동력이다. 이러한 시대에 서해안 변에 위치한 항구 하나를 가졌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보배를 지닌 것과 마찬가지다. 당진이 5천년 만에 비로소 발전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바로 ‘당진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이 외부동력이라면 최근 정부의 ‘수도권집중 억제정책’은 충남북 일원을 기술집약형 산업단지로 유인하는 내부동력이다. 그런데 산업화와 기업입주의 포인트 역시 ‘당진항’이다. 이런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려운 이유는 평택이 항만개발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당진평택항 지정 당시의 물류로 본다면 자동차 수송로로서의 역할이 컸겠지만 조금만 미래를 내다보았다면 철강을 중심으로 한 당진이야말로 강력한 규모의 배후도시라는 점을 간과했던 것이다.

당진항과 더불어 가장 시급히 정비되어야 할 두 번째 인프라는 ‘도로망’이다. 현재 당진도심은 고속도로변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이 도심과 인근도시를 잇는 지방도로망을 잘 개발한다면 도청소재지 수원 인근의 화성처럼 당진은 소재지보다 훨씬 잘 발전될 수 있다. 이처럼 항만과 도로망 기반이 구축되면 주변으로 많은 물류가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되는 또 하나의 인프라가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적ㆍ정신적 인프라다. 그동안 당진은 외부와의 유통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을 잘 보존해 왔지만 앞으로 개발과정에서 들어오는 외지인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그들과 잘 화합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서산, 태안 등지의 인근도시에 인구와 기업을 빼앗기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사람이 들어와 살지않는 헛개발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진은 중국이라는 분명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항만과 도로망이라는 물적 인프라와 마음을 여는 정신적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면서 기획력과 비전을 갖춘 특색있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역사회가 아무런 준비없이 갑자기 ‘붐’에 휩쓸리면 난개발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용인이다. 다행히 당진은 아직 그 단계에 가지 않았다. 지금 당진은 <10년후 발전 청사진>을 함께 만들고 민관이 함께 ‘기획단’을 두어 좋은 기업, 미래성장산업, 대학교, 병원 등을 유치하도록 힘써야 한다. 각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고민들이 필요하다.

또한 당진군은 중국진출의 의욕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이면서 자매결연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중앙부처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도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당진군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평택항은 개발포화 상태에 있다. 평택항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당진항을 확보할 최적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세우고 당진항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입주기업인들을 당진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들도 급속한 성장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열린 마음과 많은 연구로 시대를 읽으며 나란히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