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 피해’ 당진서도 무더기 발생

젖소 552두 주사맞고 유산, 신고 계속 접수돼

이미 도태시킨 농가 많아 보상대책 실효의문

어미젖소의 유산·사산 등의 피해원인이 브루셀라 불량 백신 때문으로 밝혀진 가운데 당진에서도 백신주사를 접종시킨 뒤 피해를 본 낙농가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브루셀라 백신을 접종한 낙농가중 어미젖소가 유산 또는 조산한 농가를 상대로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2월 4일 현재 72농가 552두가 백신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유산, 사산, 불임 등의 증상을 보이는 브루셀라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이 백신을 접종받은 젖소는 우리군에 모두 8천4백두(전체 두수의 80%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실제 피해농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에서 피해원인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불량백신 때문이라는 판정을 내린 뒤 보상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미 군내 낙농가들은 어미젖소의 유산·사산의 원인을 모른채 도태시켜 버린 경우가 많아 구제받는 농가는 극소수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브루셀라 백신의 영향으로 유산·사산된 새끼소에 대해서는 마리당 8만7천원을 보상하고 어미젖소에 대해서는 축산발전기금에서 마리당 3백만원(연리 3%, 5년거치 10년 균분)의 융자지원을 한다는 방침.

그러나 군내 낙농가 대다수가 지난해 백신주사를 맞은 뒤 유산한 어미젖소를 이미 출하·도태시킨 것으로 알려져 이 보상대책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허위신고자를 가려낸다는 취지로 이미 유산 어미소를 출하·도태시킨 농가에는 백신접종대장, 농·축협 계통출하 증명서, 도축검사 신청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나 군내에는 농·축협 등을 통해 계통 출하하는 마리수는 거의 없는데다 도태시킨 낙농가 대다수가 도축증명을 떼지 않아 구제받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진군 낙우회연합회 윤재관 회장은 “농촌에서 도태시키면 증명을 떼는 이는 거의 없고 백신접종도 공수의가 아닌 농가에서 직접한 경우가 많아 막대한 피해를 입고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며 “정책입안자들의 실수와 비리로 젖소 수급조절은 됐을지 모르나 낙농가들은 억울하게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은 오는 3월말까지 백신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있으며 접수된 농가중 유산 어미소를 보유하고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가축위생시험소 당진지소에 명단을 넘겨 혈청검사를 한 뒤 보상대상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