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운산면에 위치한 가야산에는 백제시대 마애석불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한 보원사지, 개심사, 일락사 등의 귀중한 불교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국보 1점, 보물 6점, 기타문화재 4점 등을 비롯한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내포문화권의 핵심지역이며 그 자체가 거대한 문화재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가야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충청남도가 가야산을 내포문화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가야산을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고 한전이 송전 철탑 공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추진위원회(이하 가야산연대)’는 서산시 운산면 원평리 철탑 건설현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20일에는 선광스님과 정범스님, 삼서 스님 등이 무기한 천막기도 정진에 들어갔다.

성명서에서 가야산 연대는 △철탑공사 중단과 순환도로 건설 계획 등 가야산과 관계된 일체의 사업을 중단하고 충남도와 전문가, 환경단체, 종교단체가 공동으로 생태환경과 문화유적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 실시 △충남도와 환경단체, 종교단체, 지역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가야산 전역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실무기구 구성 등을 중앙정부와 충남도, 한국전력 등에 요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전정부종합청사에서 ‘가야산연대’, ‘문화연대’, ‘환경소송센터’,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생명의 숲’ 등이 공동으로 “가야산 순환도로와 송전탑 예정지 일대 문화조사, 발굴조사, 보원사지 일대 문화유적 관리 감독에 철저히 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31일에는 서산시 보원사지에서 ‘가야산 살리기 문화한마당’을 열고 △가야산 송전탑 반대 △관통도로 건설반대 △도립공원 지정을 통한 문화유산 보존을 요구했다.

가야산연대 집행위원인 당진환경운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송전철탑이 가야산을 관통하면서까지 해미쪽에 전력을 공급해 줘야 한다는 명확한 근거와 배경이 없다”며 “굳이 가야산을 관통하지 않더라도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또 가야산 관통도로에 대해 “내포문화권개발계획을 근거로 추진되는 사업이 내포문화권의 문화유적과 생태계를 훼손하면서 추진한다는 것은 기본 취지와 상치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문화재 청의 원칙적인 반대의견과 대안제시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는 무조건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철탑공사와 순환도로 건설 계획 등 가야산과 관계된 일체의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야산연대는 가야산을 살리기 위해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 알리고 국회와 감사원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범국민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