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의 자랑이자 당진의 보배였던 석문면 삼화·통정 앞바다에 송산면 가곡리와 석문면 장고항리를 연계하는 11.4km의 석문방조제가 축조되고 1991년 12월31일자에는 건설부 제871호에 의해 석문국가산업단지로 고시되었다. 그후 약 15년간을 방치해 오다가 지난 2004년12월31일에 개발사업 시행자가 충청남도에서 한국토지공사로 변경되면서 지반공사와 인프라구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실 석문방조제가 축조되지 않았다면 당진과 석문·송산지역은 전국 최고의 해양 생태학습장과 갯벌체험은 물론 풍성한 어패류를 생산하는 대천해수욕장을 훨씬 능가하는 관광명소가 돼었으리되라는 생각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곳은 꽃게, 숭어, 준치, 바지락, 낙지 등등 각종 어패류의 산란장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석문면민들은 황금어장이 사라진 지금 방조제가 축조되기 이전의 시절을 회상하며 정부의 정책과 쌀생산만이 최고인 줄 알았던 지역민의 판단착오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서해안의 천혜의 갯벌들이 무분별한 방조제축조로 사라져가는 지금, 연근해에 어족이 고갈되고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극에 달한 지금, 생태계의 파괴가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가혹한지를 깨닫게 한다.

개발과 생태계 보존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한 면만을 고집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로 삶의 윤택함만을 추구한다면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파괴가 뒤따를 수밖에 없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3월 5일에 토지개발공사에서 석문 국가산업단지개발과 관련한 환경·교통영향 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있었다. 주거단지 조성지에 편입되는 36만여평과 공단지 수용지구 90만평, 국가산업단지에는 식물상은 97종과 242속, 327분류군이 분포되어 있고 동물상으로는 포유류 8종과 10종, 양서·파충류 6과 11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문지역의 피수용지 주민대책위원회가 5월 1일에 구성됐는데 앞으로 대책위는 개발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양질의 기업체들이 들어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할 줄 믿는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그간 15년 이상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조바심을 느껴왔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으나 자손만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강산의 대기·수질·토양이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전락한다면 참으로 이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염색가공, 피혁제조, 화학·화공물질을 다루는 기업은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계획상으로는 화합물 및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24개 업체가 들어오고 단지내에 석탄발전소를 짓겠다는 구상도 있는바 이를 철저히 배제시켜야 할 부분이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 개발이 조금 늦더라도 인간과 생태계에 해가 없는기업체를 받아들이는 데 일조하는 대책위원회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헌법에는 국민의 4대 의무에 추가하여 환경보존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