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오랜 기간 준비하고 쓴 역작이라는 말에 읽기로 했다. 서문을 보자 마음이 뛰었고 글쓴이의 해박함이 좋았다. 나는 작가 최인호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좋아한다. 작가의 여러 작품을 보았지만 화려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않고 진솔하고 담백한 문장이 항상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작가가 추구하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작품마다 드러나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작가는 유림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근본이 무너지고  가치의 혼란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와 도리를 말하고 있다.

작가가 시공을 초월하여 부활시킨 고대 중국사상의 양대 산맥인 공자와 노자, 그리고 그 시대를 살다간 많은 사람들의 행적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을 비춰본다.

공자가 주유천하하면서 현실정치에 접목하고자 했던 이상은 당대의 권력자와 지식인들로부터 배척당하면서 공자의 사상은 말만 그럴듯하게 하지 바른 규범을 지키지 못하는 알맹이 없는 공염불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세기를 뛰어넘어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고 동서양의 수많은 사상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 유학을 집대성한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가 단 3일간의 유학을 통한 교류로 평생의 지기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관관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는 일은 인생사에 가장 소중한 일이 아닐까.

실용적이지 못하고 비현실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유학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익혀야 하는 진실을 깨닫고자 애써 보았다.

물질의 가치가 최우선시되고 이기적인 사회풍조가 만연된 현 사회에서 유교적인 가치와 사상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공자가 주유천하하면서 실현시키려 했던 사회는 무엇에 최상의 가치를 두고 있는가?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옛 선인들이 추구한 삶의 가치가 빠르게 변하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이자 삶의 지혜이다. 본분을 지키며 각자 맡겨진 임무를 다하면 세상은 혼란스럽지는 않으리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참되고 바르게 사는 인간의 길을 열어 보이고 싶은 작가의 뜻이 전권을 통하여 절절히 묻어난다.

“政 者 正 也”

옳고 바른 것만 최상이라 믿고 싶지만 현실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단지 우리는 유림을 통하여 세상을 바르게 하고 민초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변화시키려 전심전력했던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내 내면에 내재되어있는 욕망과 꿈을 다시 한번 다듬어볼 뿐이다.

고대와 현대를 잇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마음은 착잡하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국민이 힘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