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성으로 가꾼 들판은 장맛비로 더욱 활기차게 푸르러 가고 있습니다.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으로 지키고 발전시켜 오신 농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1955년 6월 농촌지도사업에 투신하고 41년 6개월을 오로지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왔으며 오는 7월 1일부터 6개월간 공로 연수 후 연말에 정년을 맞게 됩니다.

그동안 영농교육장에서, 들판에서 저와 함께 해주신 각급 역대 농업인단체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 독농가, 그리고 후계농업인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역동의 세월 속에서 우리나라의 농업·농촌은 괄목할 만한 발전 속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되리라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는 70년대에 민족의 염원이던 보릿고개를 해결한 ‘녹색혁명’, 80년대에는 비닐농법의 개발로 사계절 신선채소를 생산하는 ‘백색혁명’에 이어 풍요의 고품질 웰빙 열풍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1위 정도로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그동안 묵묵히 일해 온 농업인들의 뒷받침이 아니면 불가능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적인 환경은 우리 농업을 위기에 직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개방을 피하기보다는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농업은 희망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로는 농업인의 기술수준이 높고 단체결속력이 좋으며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우수한 국민성, 천혜의 기상 환경 등입니다.

정부에서도 한미 FTA등의 파고로부터 한국농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므로 올해부터 ‘농가 등록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업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당진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우선, 국민 소득향상에 따른 웰빙열풍의 활용과 시장개방을 역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첫째, 우리군은 서울, 인천 등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매우 좋을 뿐 아니라 시승격, 당진항 개항, 신행정도시 근접, 당진-대전간 고속도로개통 등 도시발전의 호기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근교농업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므로 소비자가 찾는 안전하고 품질좋은 농산물 생산에 주력해야 합니다.

둘째,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품목별 연구회, 당진농업기술대학 등에 적극 참여해 남보다 한발 앞선 지식과 정보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능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셋째,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이웃끼리 뜻을 모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작목을 선택해 단지를 조성, 명품화에 노력하고 공동생산, 출하, 자재구입 등을 추진하여 뭉쳐야 합니다.

넷째, 도시민과 함께하는 농촌체험관광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군은 산과 들,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도시민들이 와보고 싶어하는 복받은 고장입니다.

다섯째, 시장개방에 따른 여건 변화를 농산물 수출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 고소득층 6천만명은 중국산보다 5~6배나 비싼 일본농산물을 선호하여 수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시장에 우리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피망, 가지, 오이, 배 등은 100%, 백합 93%, 파프리카 64%, 수박 58%입니다.

여섯째, 당진군 10대 전략작목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므로 지역별 주산작목을 발전시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일곱째, 후계농업인 육성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농업대학 졸업생, 영농4-H회원, 농업경영인 등이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당진농업을 이끌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원과 격려를 집중시켜야 합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코츄예프 교수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은 될 수 있어도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당진발전의 호기와 지역특성을 살려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농업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