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버그네어린이집(합덕읍 운산리) 수탁운영자를 재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미 부적격 판정을 받은 현 운영자에 다시 수탁을 줘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진군여성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정삼섭)는 23년간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현 운영자의 시설여건, 재정 상황 등에 대한 종합 평가와 현장 확인 후 수탁자의 교체필요성이 제기되자 6월30일로 수탁기간이 끝나는 현 운영자의 수탁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당진군은 지난 11일 모집공고를 내고 18일 하루동안 수탁 운영자를 접수받았으나 접수 마감 결과 현 운영자만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22일 심의위원회 심사에서 재수탁이 결정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주변에서는 당진군이 수탁자 모집공고를 내면서 탈락한 수탁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으며 특히 어린이집 리모델링비를 심사 점수에 포함시킴으로써 다른 희망자들의 참여를 막아 현 운영자의 단독 신청을 가능하게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과 여성정책팀 김혜영 팀장은 “수탁자에 대한 제한을 완전히 개방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리모델링비가 포함된 심사조항이 현 운영자 단독신청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모델링 관련 조항은 배점이 20점이나 되기 때문에 수탁자 결정에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정책심의위원은 “위원회의 위상이 이번 일로 땅에 떨어지게 됐다”며 “심사규정이 잘못됐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의를 마친 위원들이 심사조항이 편향되어 있었다며 집단사퇴해 상황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체 위원 15명 중 당일 출석한 민간위촉직 위원 12명이 함께 제출한 사퇴서에서 위원들은 “심사를 마치면서 심사조항의 편향성에 문제를 느껴 집단사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