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입점을 둘러싸고 지역 소상공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열린 ‘롯데마트 입점에 관한 주민설명회’도 설명회 시작 10여분만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진재래시장조합(조합장 이광우)과 원도심번영회(회장 안창규), 당진군상공인연합회(회장 한홍기)가 공동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당진군청 도시건축과 담당자는 “롯데마트측으로부터 시설결정에 관한 서류를 제출받고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절차를 꾸준히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영세상인들 “생계위협, 시기상조다”

원도심번영회 안창규 회장은 “당진지역 소상인과 재래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는 이들이 약 3000여명에 달하는데 이들과 이들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합친다면 약 1만여명이라며 “롯데마트가 입점한다면 이들 1만여명의 생계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송대학교 유대근 교수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입점해 한달에 약 1800억원이라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자금이 외지로 유출되면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군의 지역적 정서상으로 대형 할인 마트가 입점하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덧붙였다. 당진시장조합 이광우 조합장은 “시장상인들이 롯데마트입점 소문을 듣고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도 어려운데 롯데마트가 들어온다면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광우 조합장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나 지역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롯데마트의 입점에 대해 협의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상공인연합회 한홍기 회장은 “주민들은 밥그릇 챙기려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롯데마트 입점은 지역 경제뿐 아니라 소상공인들과 부양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일”이라며 “타 지자체의 경우 지역경제를 위협하는 대형 할인 마트의 입점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데 당진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시대적 흐름이 대형할인마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당진지역의 여건상 아직은 이르다”며 “당진군이 롯데마트의 입점을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소상공인들도 내부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친절함과 서비스, 가격 인하 등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측 “지역과 상생방안 모색”

롯데마트측은 이 같은 지역정서에 대해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이재영 계장은 “우선 점포내 의류매장을 지역 상인들에게 분양해 지역 상인들이 영업할 수 있도록 하고 당진특산물을 롯데마트 전국매장에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마트의 농축산물 가격은 중앙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재래시장의 가격이 더 쌀 것”이라며 “재래시장 상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매장내 매출도 높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진점이 개설된다면 약 400~500명 가량의 고용인원이 발생하는데 이들의 급료와 약 50억원의 지방세 등을 뺀다면 지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걱정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계장은 “롯데마트 당진점은 비교적 광장이 넓어 여유공간에 농특산물 장터를 열어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으며 특히 문화센터를 개설해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상인들 자구책 마련해야

소상공인들을 제외하고는 가정주부나 소비자들은 대형 할인 마트의 입점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당진군의 비싼 물가 때문이다. 당진군의 비싼 물가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약 15%가 인근 서산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기름 값도 충남권에서 순위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는 다른 지역과 100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두 번째는 서비스다. 상인들의 불친절함과 전근대적인 판매행위, 불친절한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젊은 주부들도 재래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살다가 4년전 당진으로 이사 온 당진읍의 한 주부는 “서울의 물가와 당진의 물가가 별 차이도 없는 데다가 상인들의 불친절함이 불쾌하게 만든다”며 “조금 비싸더라도 GS마트를 찾아가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상인들이 적시하고 따라가야한다는 지적이다.

롯데마트측은 지난 7월4일 충남도로부터 교통영향평가 승인을 받은데 이어 시설결정공람이 24일자로 끝났다. 앞으로 환경성영향평가를 거쳐 건축 인허가 등의 절차를 남겨도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2월경 착공해 12월경 준공과 함께 문을 열 것”이라며 “늦어도 2009년 1월이면 정상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