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써올리는 반성문

황규호

당진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회장

당진농조 조합장

선생님! 건강하신지 궁금하고 염려가 됩니다. 당연히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리는 것이 도리인 줄 아오나 한번도 실행에 옮긴 적이 없는 못난 제자가 이렇게 졸필을 들어 인사드립니다.

새싹이 움트고 산수유 진달래가 피는 들녘과 산을 보면 희망과 용기, 그리고 그리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데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는 이 제자에게는 부끄러움만 자라는 새싹같이 마음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인자함과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계시면서 어린 저희들 보다 더 순수하시고 진하게 저희들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의 인격과 지혜를 배우지 못하여 저희들은 자식교육을 잘못시킨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쌓여 있어도 인간답지 못하면 그 지식은 지식으로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회악으로 남는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저희들이 너무 가볍게 받아들였나 봅니다. 지식보다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 또한 머리속에 지식을 넣기만 하면 지혜로와지고 저절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로 해석하고 실행한 업보를 지금 저희들은 받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

이 사회에서 가장 존경 받으셔야 하고 경외의 대상이 되셔야 하는 선생님들이 이 못난 제자들의 잘못된 자식교육으로 인하여 존경은 커녕 경찰에 연행되어 가시고 신성한 교실에서 학부모들에게 구타를 당하는가 하면 이제는 직접 가르치는 제자에게까지 구타를 당해야 하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 가정교육을 시켰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공부만 잘하면 인간다와지고 공부만 잘하면 지혜로와지는 줄 잘못 알고, 제자식만 소중하지 남의 자녀는 안중에도 없이 자식들 요구만 무조건 다 들어주면서 키운 업보가 이제 사회악으로 돌아오고 부모된 저희들에게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졸필을 쓰고 있는 저 또한 선생님께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도 없으면서 울분을 달리 토할 길 없어 뒤늦게 선생님께 반성문을 써 올립니다.

이 세상은 사랑으로 충만되고 자비와 용서, 이해로써 채워져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여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한 죄를 치르고 있는 제자들을 용서하시고 이 사회의 어른을 존경하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가르침을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조상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지 못한 저희들의 예절과 전통문화의 맥을 면면히 계승하지 못한 점, 관대한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시고 늦었지만 저희들도 지금부터 가정교육을 다시 하여 이런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드리면서 졸필을 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