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잇단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난해 당진에는 270여개의 기업이 들어섰다. 하지만 기업 입주와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은 직결되지 않았다. 지역발전 과정에서 지역민들이 소외받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 중 90%가 지역민인 기업체가 있어 찾아봤다. 송악면 중흥리에 위치한 당진 유일의 도계장인 (주)매산(대표이사 김현욱)에는 생산직 59명 중 28명이 노동부 기준(55세 이상) 고령자다. 또한 장애인 장려금 기준 2% 이상을 의무화해 현재 4명의 지체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유양희 총무부장은 “생산직의 경우 지역민이 100%가 되어야 회사측도 이직율을 낮출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면 고용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총 직원 125명이 근무하고 있는 (주)매산은 2002년 주식회사 흥인농산으로 시작, 2006년 (주)매산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동시에 가공판매회사인 매산C&F를 설립했다. 양계농가에 위탁사육해 도계부터 가공까지 운영하고 있는 (주)매산의 위탁농가는 당진에 48개, 서산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 31개가 있다.
최근 충남과 경기도 일대에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라엔자에 대해 유 부장은 “아직 당진에는 감염된 조류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니 자사 제품은 안심해도 된다”며 “더군다나 양계부터 도계, 가공에 이르기까지 HACCP 방식을 도입해 위생 청결에 주력하고 있으며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매산 생산직원 유정희 씨
“나이 많다고 못 할일은 없다”
“집에서 놀면 뭐하나, 힘들긴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일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송악면 부곡리에 사는 유정희(65)씨는 올해로 (주)매산에 근무한 지 13년이 됐다. 닭이 공장에 들어와 처음 거치는 도계작업장에서 일하는 유씨는 작업환경이 좋지 않아 힘들 때도 있지만 쉽게 (주)매산을 떠나지 않았다.
“더운 여름에는 아무래도 힘들죠. 그래도 나이많은 나를 써줄 회사가 그리 많지 않아요. 지금 우리 회사 말고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겠어요? 13년 전에도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었는 걸요.”
유씨는 13년 전 입사하던 때를 떠올렸다. 집에서 농사도 짓고 밭일도 나가다 좀 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52세였던 유씨를 선뜻 고용해 주는 곳은 없었다.
“나이가 많다거나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편견을 갖고 무조건적으로 고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책임감, 열정은 더 클 수도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