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 사이로 은은한 클래식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몇 년 전 드라마 삽입곡으로 소개돼 익숙한 ‘로망스’가 봄비를 타고 가슴을 적신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당진우리신협 지하 연습실에서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온다.
소르클래식기타동호회는 지난 2004년 클래식기타를 사랑하는 창립회원 5명이 모여 당진문화의집 클래식기타반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당진우리신협(이사장 신창재)에서 연습실을 후원해주면서 회원들이 급속도로 늘었다. 1년 사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회원들로 동호회 연습실은 북적였다.
기타를 가슴에 안고 있는 회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창립멤버이자 동호회에서 연주법을 지도하고 있는 구자을 감사는 “흔히 클래식이라고 하면 고전음악으로 어렵게 생각하는데 막상 배워보면 그렇지도 않다”며 “악보 보는 법부터 천천히 익히면서 노력하다보며 금세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초보부터 학창시절부터 기타를 손에 놓지 않았던 베테랑 연주가까지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클래식기타에 대한 애정만큼은 모두 매한가지다.
방명근 회장은 “기타를 연주하고 있자면 젊었을 때로 타임캡슐을 타고 돌아가는 기분”이라며 “말년에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그렇게 뿌듯하고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배명숙(55)씨가 보물처럼 안고 있는 기타는 그녀가 학창시절 3만원이라는 당시로는 ‘거금’을 주고 샀던 기타다. 결혼하고 살기 바빠 잊고 지냈던 것을 3년 전 다시 꺼내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성능 좋은 기타로 바꾸라고도 하지만 배씨는 학창시절부터 함께 한 정 때문에 쉽게 버리지 못한다고.
“옛날에는 연주를 곧잘 했었는데...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기타를 손에 잡으니 인생이 아주 즐거워요.”
회원들은 클래식기타의 매력으로 단연 은은한 음색을 꼽았다. 소리가 요란하지 않고 분위기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는 것이 클래식기타의 장점이기도 하다. 게다가 독주와 합주가 가능하고, 독주만으로도 합주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클래식기타만의 매력으로 꼽았다.
강대성(44) 회원은 “기분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조용히 앉아 기타를 연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 “스무살 때부터 클래식기타를 연주했지만 동호회에 나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습하니까 자극이 되어 실력도 늘고 좋다”고 말했다.
■회원가입문의:010-4591-5617(총무 홍정선)
■회원명단 △회장:방명근 △부회장:정지미 △총무:홍정선 △감사:구자을 △회원:공영옥, 신경숙, 허재숙, 남경미, 배명순, 이재호, 양기윤, 양정숙, 정명철, 김성애, 김예은, 강대성, 김봉선, 김종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