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그림사랑회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동양화 실력을 오는 19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 먹그림사랑회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동양화 실력을 오는 19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탑동리에 위치한 작은집에서는 먹향이 은은히 퍼진다. 화선지 위로 붓들이 오가며 소나무와 계곡, 정자를 그려낸다. 하얀 화선지 위에 먹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이 마치 눈밭에 새겨지는 발자국 같다. 주부와 교사, 직장인으로 이뤄진 11명의 ‘먹그림사랑회’는 동양화를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미술을 공부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부터 그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붓을 든 주부까지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 모여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나이도, 직업도, 그림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저마다 다르지만 먹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먹향을 좋아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장성순(41) 회원은 “먹은 여러가지 빛깔을 가지고 있다”며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색들을 표현하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낯선 당진에 와서 하루종일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만 기다리며 살았던 예전에는 우울하고 감정 기복도 심했다”며 “그림을 시작한 뒤로는 내 마음을 화선지에 표현할 수 있어 한결 마음도 편해지고 성격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김미화(38) 회원도 “학창시절 미대 진학을 준비했지만 여러 이유로 그림공부를 하지 못했는데 동호회를 알고 그림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동호회에서 같은 취미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황향순 회원은 “3년 전만해도 그림이라고는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동호회를 접하게 되어 그림을 그려 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이 엄마가 그림 그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동호회 지도교사인 김윤숙 작가는 “가정생활만 하던 주부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열심히 한다”며 “회원 중에는 동호회에서 실력을 키워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윤숙 작가의 화실에서 그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창립한 ‘먹그림사랑회’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전시실에서 창립전을 갖는다. 회원들과 김윤숙 작가의 동양화 23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회원명단 △회장:소원주 △총무:김미화, 박애림 △회원:김은정, 박옥례, 신지혜, 이용숙, 장선순, 전혜경, 조미수, 황향순 △지도작가:김윤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