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만큼 그립다
어스름한 밤
충남대 부속병원 중환자실
눈에 이슬 보이시고 말없이 돌아 누우셨다
가슴의 흐느낌을
붙들지 못하고 보내드렸다
울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해마다
벚꽃 잎 날리는 봄이면
효도 관광 떠나실 채비
윗방 문턱이 닳고
장롱 문 여닫는 소리는
바쁜 바람 일으켰는데......
아! 그립다
분향 냄새 자욱한 몸단장
서재 벽에 걸린 영정
자상하시던 모습 그대로인데
사방을 둘러봐도
흔적이 없다
하늘만큼이나 그립다
시냇물처럼 낭랑한 그 목소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 시가 되었다. 아직도 귓가에 생생히 맴도는 어머니의 목소리.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만이 안다. 다시 손닿을 수 없는 그 아득한 쓰라림을......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아직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어쩌면 목숨이 다 할 때까지 그럴지 모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혼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고아가 되었더라고요. ”
이인학씨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끝없이 펼쳐진 하늘의 무한한 공간만큼이나 크다.
그런 어머니의 그리움을 조금씩 걷어내어 주는 것은 아이들이다. 교사로 살아 온 지 30년. 그는 이제 안다. 꽃보다 사람이 실로 더 아름답다는 것을. 꽃봉오리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제자들을 보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는 이제 그리움을 걷어내고 희망을 노래할까 한다.
“처음에 실업계 고교로 발령을 받았을 때는 머리에 망치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그 편견은 이내 사라졌죠. 아이들은 세상의 편견과는 달리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갈 줄 알았어요. 그 옆에서 아이들을 믿어주고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그는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다.
“전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예요. 우리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제자가 벌써 6천5백명이 넘어요. 제게는 6천5백명만큼의 가능성이 있는 셈이죠.”
매년 5월 스승의날이 되면 그의 앞으로 한통의 옆서가 날아온다. 마흔이 넘은 제자가 학교를 졸업한 뒤로 매년 보내는 편지다. 그것을 어디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스승의 보람이란 그런 것이다. 제자의 한통의 편지가 삶의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 그도 스승의날이 되면 펜을 든다고 했다. 그의 제자가 그에게 그랬듯이 그도 그의 스승에게 편지를 쓴다고.
이인학 교사
공주 출생
합덕제철고 재직
당진문인협회 회원
호수시문학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