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로제철소 사업을 추진하면서 최첨단 환경저감시설이라고 밝힌 EOS설비를 다른 설비로 대체 하기로 하자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의도적으로 고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EOS 설비에 대한 검증도 없이 지역주민을 호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더욱이 EOS설비가 환경저감시설이 아닌 에너지 재순환 설비였다는 것도 함께 밝혀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제철 친환경제철소 건설과 지역발전을 위한 민관기업 협의회(이하 민관기업협의회)에서 소결로 및 코크스 냉각공정에서의 최적의 방지시스템에 대한 용역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제철측은 소결광의 물성확보와 친환경제철소 건설의 설립취지를 살리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최소화 하기위해 기존 EOS가 부착된 소결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전면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날 설명회에서 기존 EOS설비가 환경저감설비가 아닌 소결로 열 재순환설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민관기업협의회 안효권 맑고푸른당진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은 “현대제철의 EOS설비는 친환경제철소 건설이라는 상징적인 환경저감설비였으나 이 설비가 환경저감설비도 아니었을 뿐만아니라 이 설비를 토대로 일관제철소 건설 승인과 함께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카드로 이용되었는데 이같은 사실에 군민과 행정 모두 우롱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안효권 사무국장은 “더욱이 현대제철은 각종 홍보물과 기자회견에서 EOS설비가 세계최첨단의 환경저감설비인 것처럼 홍보해왔는데 이것이 환경 저감설비가 아니었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함께 지역사회에 사과뿐만 아니라 일관제철소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OS설비 친환경제철소 건설의 상징

2005년 5월 현대제철(당시 현대INI 스틸)이 일관제철소 건설을 공식발표하자 지역사회는 환경피해 등을 우려한 주민대책위가 구성되며 기나긴 싸움에 돌입했다.

이러한 군민들의 반발에 현대제철이 내 놓은 카드가 네덜란드 코러스사의 EOS설비였다.

2006년 1월 당시 김태영 공장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EOS(배출물 최소화 시스템) 설비를 공급하는 ‘오토콤푸 테크놀로지’와 활성탄흡착설비를 공급하는 ‘스미모토 금속’ 등이 당사에 설비를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등 세계 유수의 설비업체들이 당사의 제철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환경설비의 도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측은 각종 토론회나 보도자료, 홍보물을 통해 세계최고의 환경저감시설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면서 EOS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

또한 군 행정과 현대제철측의 주도로 EOS설비를 견학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코러스사를 수차례 방문했다.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당진군 개발위원회를 비롯해 군의회, 공무원, 주민대책위, 심지어 언론사 기자들도 견학에 동행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었음은 물론 이를 제대로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없이 현대제철측의 주장만 믿고 사업을 승인해준 행정 기관의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