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송산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대책회의가 긴급 개최되는가 하면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 등에서 논평과 함께 대응마련에 들어갔다. 송산번영회(회장 김봉균)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현대제철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추진 당시 주민대책위에서 활동했던 맑고푸른 당진 21실천협의회 안효권 사무국장은 “송산면 번영회를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갖고 주민대책위와 함께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번 사안은 주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로 명백한 책임소지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를 추진하면서 행정이나 여론주도층, 기타 이해관계에 있는 이들이 나서길 꺼려하고 있다”며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연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박세진)도 이같은 사실에 대해 지역주민과 행정, 환경단체 등을 우롱했다며 공식 논평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김병빈 사무국장은 “현대제철이 고로제철소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것이 EOS설비로 최첨단의 친환경제철소라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현대측에서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환경설비가 아닌 것을 환경설비라고 홍보한 것인지 아니면 중간 과정에서 재검토가 필요해서 설비를 바꾸려 한 것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국장은 “EOS설비를 통해 친환경제철소 건설을 확신했던 지역주민들이 EOS설가 아닌 다른 설비로 대체한다는 현대측의 입장에 미리 검증도 안된 설비를 그동안 주민들은 환경저감시설인 것으로 굳게 믿었다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환경저감설비가 아닌 것을 저감설비인것처럼 홍보했고 그로 인해 사업이 승인돼 산단이 지정됐기에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관련책임자의 문책과 사업전반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네델란드 코러스사의 EOS설비를 견학하고 돌아온 수많은 사회단체와 행정, 언론사들의 자기반성도 필요하다”며 “이들이 견학 이후 지역사회에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발표함으로써 여론이 반등되었고 지정 승인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전문적인 검토도 없이 승인해준 행정기관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있는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군은 무덤덤

반면 이처럼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들이 현대제철측에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해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당진군은 현대제철이 보다 좋은 환경저감시설을 설치한다는데 왜 딴지냐는 식의 반응이다.

친환경제철소 건설을 위한 민관기업 협의회에서 당진군청 모 과장은 “현대제철이 기존 계획보다 더 좋은 환경저감시설을 설치한다는 데 너무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것 아니냐”며 현대제철측을 두둔했다는 것.

당진군청 모과장의 이같은 발언은 EOS설비가 갖는 상징성에 대한 이해부족과 문제의식이 없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환경운동연합 이인수 공동의장은 “현대제철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행정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부서에 전화했지만 해당부서 과장은 더 좋은 설비를 한다는데 뭐가 문제 되냐는 식의 입장을 보였다”며 “관련 설비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요구한 부문에 대해서도 현대 제철측에 알아보라며 귀찮은 듯 말하는 과장의 모습에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검증없이 현대제철이 제시한 환경저감설비 계획만 믿고 산단을 지정 및 승인해 준 행정기관의 책임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같은 군 관계자의 발언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인수 공동의장은 “이번 현대제철의 설비 변경이 의도적이었는지, 군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군수 면담을 통해 입장을 들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