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폼 잡고 찍은 사진을 보니 쑥스럽다. 한편으로 어릴 적 사진을 보면서 ‘참~ 고놈 잘 생겼었다’는 생각도 든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 순간들이 어렴풋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학창시절 유도선수로 생활했던 기억, 취미로 탈춤을 배우러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첫 번째 사진은 1990년도에 호서고 탈춤반이 탈춤 경연대회에 나가 단체로 찍었던 사진이다. 이중에는 지금도 가끔 만나는 친구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연락도 못하며 지내고 있다. 당시 열심히 연습해서 상도 타고 했던 기억이 난다. 탈춤을 배우던 그 시절 친구들은 지금쯤 어떤 사람으로 자라 살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이 사진이 신문에 나가면 뭐라고 한마디씩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웃음).

두 번째 사진은 막내 작은 아버지의 결혼식 때 당진 초원예식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주 어릴 적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볼이 빨간 것이 천진난만하고 귀여워 보여 아끼고 좋아하는 사진이다. 아내가 이 사진을 보고 배꼽을 잡았더랬다.

세 번째 사진은 2006년 4월25일경 필리핀 세부로 신혼여행을 가서 아내와 찍은 사진이다. 우리는 결혼한 지 3년이 조금 넘은 아직 신혼부부다. 둘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식사를 하고 야자수를 마시며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니 프로포즈 하려던 때가 생각난다. 반지를 거꾸로 올라하게 하는 마술을 몰래 준비했었는데 가게 종업원이 눈치 없이 다 이야기 해버리는 바람에 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아내와 나는 수협 사내커플이라 서산과 천안을 다니며 몰래 연애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회사 동료들은 벌써부터 다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

정리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