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 간 송전선로 인수에 난색

GS EPS, 외자 유치하고도 발전소 증설 추진 못해

한전이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 간 송전선로(철탑 71기)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자칫 거의 같은 구간에 송전선로가 나란히 건설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곡공단에서 LNG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지에스이피에스(GS EPS, 구 엘지발전소)는 지난 5월 오만 국영석유공사와 3호기 건설에 4억5천만달러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생산될 전력을 공급할 송전선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지에스이피에스는 지난 1996년 한전의 345kV 북당진변전소(500MW급 6기) 건설계획에 근거해 현재의 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 내에 발전소를 건설했으나 IMF 사태 이후 한전이 전력수요 감소를 이유로 북당진변전소 건설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한전은 부곡발전소 증설시 345kV급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 간 송전선로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현대제철 소유인 송전선로를 매입 후 공용화(전기사업자 다수 이용가능)를 추진하였으나 양사 간 인수가격 차이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감정평가를 의뢰해 18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한전은 감가상각을 고려해야 한다며 8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전은 지난해 8월 LG전자 부회장 출신의 김쌍수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공기업의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한전 송변전기획처 측은 지난 3월17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외투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에서 “우리가 굳이 현대제철 송전선로를 인수해야 하는가”라는 입장을 밝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제철 측은 “그렇다면 우리가 굳이 인수협상 자리에 나올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불쾌감을 표시해 상황은 점점 미로로 빠져들어가는 분위기다.

만약 한전이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 간 송전선로 인수를 포기한다면 이 노선과 거의 같은 구간에 송전선로를 건설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한전 중부계통건설처 측은 본사 차원에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에 의거해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신당진변전소-현대제철 간 송전선로 인수협상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당진군은 100억원의 인수가격 차이를 3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성환 당진군 지역경제과장은 “서로 각자의 입장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3개 회사가 30억원씩 분담하면 될 것 아닌가”라며 협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