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당진-신탕정 간 345kV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대해 주민대책위와 한국전력 측이 5.8km 지중화에 합의한 가운데, 가공선로(지상에 철탑을 세워 지나는 송전선로)가 지나는 우강면 부장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장리 주민들은 가공선로가 마을을 통과하는 것으로 합의한지 몰랐을 뿐만 아니라, 마을 인근 아산만에 위치한 무명섬에 생태공원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송전선로가 지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태공원화 검토 중인 곳에…
북당진-신탕정 간 345kV 송전선로는 송악읍 부곡리 북당진변전소에서 아산시 탕정면 신탕정변전소 간 약 35km를 잇는 것으로, 80여 기의 철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당진을 지나는 노선은 15.7km로 26개의 345kV 송전탑이 건설되며, 신평면 한정리부터 신당리에 이르는 5.8km 구간에 대해 지중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강면 부장리부터 다시 가공선로가 이어질 계획이어서 마을주민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마을주민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전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날 송전선로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이 많다는 뉴스를 함께 시청하면서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주민들의 건강상 문제와 지가 하락 등 재산상의 피해를 우려했다.
부장리 홍순호 이장은 “송전선로 전 구간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송전선로 건설로 문제가 됐던 밀양을 방문하는 등 대책위 활동에 참여해 왔지만, 정작 우리 마을에 가공선로를 건설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마을 앞 무명섬에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논의 중인 상황에서 송전선로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전탑 하천에 세울 수 없다”
주민들은 신평면 신당리 지중화가 끝나는 지점부터 아산만을 건너 아산시까지 곧장 송전선로를 이어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측은 주민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해당 아산만 지역은 법적으로 바다가 아닌 하천으로, 하천법에 의해 철탑이 지날 수 없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한국전력 송병천 담당차장은 “(주민들의 주장은) 송전탑 간 거리 허용범위인 1300m를 넘어 하천 가운데에 송전탑을 설치해야 한다”며 “하지만 하천 내 철근 구조물 설치는 하천법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확인한 결과 담당자는 “흐르는 하천 가운데에 철탑이 세워지면 각종 이물질이 철탑에 걸려 유수 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하천에는 철탑을 건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진시의회 인효식 의원은 “송전선로와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무명섬의 생태적 가치로 인해 공원화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으로 송전선로가 지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며 “시에서도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