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도 날씨가 벌써부터 더워지면서 한여름이 되면 여름철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무리를 해서 더위를 먹고 여름 내내 기진맥진 고생하시는 분들을 임상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체질적인 면을 고려한 여름철 건강관리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전통 한의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름철에 더위를 먹어 생기는 병을 서병(暑病)이라 하여 그에 따른 증상과 치료법을 제시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여름에 흔히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과 같은 보양음식들이 모두 이런 전통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의보감 暑門(더위 먹는 병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보면 더위를 먹으면 그 증상으로 “煩則喘喝 靜則多言 身熱而煩心 大渴引飮 頭疼 自汗 倦怠 少氣 或下血發黃 生?甚者”이라 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조용히 있다가 말이 많아지고, 몸에서 열이 나며, 크게 갈증이 있어 물이 당기고, 머리가 아프며, 땀이 많이 나고, 권태감이 있으며, 기가 약해지고, 하혈을 하며, 황달이 생기고, 반진이 생긴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현대의학적으로 풀어보면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름에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땀이 많이 나고, 동시에 혈관이 확장되면서 순환계에 급격하게 혈류량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우선 혈류량이 부족해짐에 따라 근육으로 피가 못가면 권태감이나 무력감이 나타나고, 심장으로 피가 못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뇌로 혈류가 못가면 말이 많아지고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땀이 많이 나면서 탈수가 진행되면 내부 체온이 서서히 하강하고 이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몸에서 열을 내면서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단 위와 같은 지혜로운 섭생법도 체질을 고려치 않으면 오히려 몸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섭생을 하시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시기가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음인이 여름에 보양을 위해 삼계탕이라든지 보신탕을 자주 드시게 되면 소화장애와 함께 오히려 몸에 열이 더 조장되어 열성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소양인이나 태음인은 시원한 음식들을 섭취하여 속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소양인은 냉면, 수박, 참외, 오이, 보리차, 구기자차가 좋고, 태음인은 시원한 콩국수, 칡냉면, 수박, 오미자차, 칡차와 같은 성질이 시원한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속열을 풀어주기 위해 평소 냉수욕보다는 사우나, 온수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약간 땀을 내줄 수 있는 운동이 좋습니다.

반대로 속이 냉한 소음인은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계탕, 보신탕, 수정과, 생강차, 인삼차 같은 것들이 좋습니다. 태양인은 겉에 열이 많아 신선한 야채, 해산물, 메밀국수, 모과차로 겉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음인이나 태양인은 속보다는 겉에 열이 생기므로 겉열을 식혀주기 위해 평소 미온수나 냉수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나나 고온의 찜질방에서 오래 있는 것은 몸에 탈기 현상을 가져와 건강에 해롭습니다. 운동은 수영이나 가벼운 산책과 같은 땀이 나지 않는 운동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