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마리나리조트 사업에 배후연관산업단지 추진 ‘논란’

당진군, “마리나리조트 내년 정상궤도 오를 것, 마리나만을 위한 사업 아니다”

당진군이 당진마리나리조트 사업의 진척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에서 배후연관단지 성격인 ‘당진 해양레저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당진군은 지난 7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민종기 군수와 각 실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해양레저산업 클러스터 타당성조사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3월 25일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착수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당진군은 송산면 가곡리 석문간척지 22만8461㎡(6만9109평)에 해양레저 전문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곳에는 마리나리조트 관련기업, 즉 요트부품 및 제작, 수리 공장 등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해양레저 시설 이용객을 위한 기반시설과 해양레저 활성화 및 전문연구센터, 전문인력양성센터 조성 등에 총 781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역사의 클러스터 기본구상에 따르면 도비도와 왜목마을 등의 관광지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취락지구에 조성한다. 사업기간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며 2010년 96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사업비를 투입해 2017년까지 781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날 용역서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지원금 78억7천만원, 자체재원 121억3천원 등 200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민간자본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진군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당진마리나리조트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배후연관단지부터 짓는다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부장은 “마리나리조트가 경기침체, 타 시·군과의 경쟁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배후연관단지부터 조성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마리나리조트도 타 시·군과의 경쟁에서 유리하거나 가시화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연관단지를 추진하는 것은 군이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중간용역보고회에서 참석한 일부 실과장들에게도 문제제기를 받았다.

이날 오성환 지역경제과장은 “평택·아산 등 해양산업을 추진 중인 다른 지역의 계획도 살펴봐야 한다”며 “석문 오폐수와 마리나리조트 등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능호 해양정책관은 “활용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현안분석으로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내 모 업체 대표는 “요트는 골프를 거쳐 상류층이 선택하는 레저”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리 요트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것 자체에는 찬성한다”며 “사업성이나 성공가능성 등은 민간자본을 투자하는 기업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군 해양수산과 박진한 항만정책팀장은 “마리나리조트는 현재 PF 관계 등으로 잠시 진척이 안되고 있을 뿐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며 “해양레저클러스터는 반드시 마리나리조트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며 크루즈나 다른 관련사업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마리나리조트는 당진군이 석문면 장고항리 석문방조제 앞에 요트 정박장과 계류시설을 짓겠다며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마리나사업은 키온건설(대표 정태근) 단독법인으로 스톤건설과 함께 2007년 가칭 해오름마리나(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자격과 지위를 연장 신청해 해오름마리나(주)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초 사업추진계획대로라면 공유수면매립에 따른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신청해야하지만 모든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연장신청 당시 건설사와 은행권에서 투자 의사를 밝혀왔었으나 지속되는 경제위기 속에 기업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