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게 산란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업 포기에 이르러
온실가스·온수 배출로 인한 수온상승이 원인인 듯
전국적으로 해안가에 해파리가 대거 출몰하면서 어업 피해와 해수욕장 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당진군내 해안도 해파리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12일 해파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송악면 내도리 안섬포구를 찾았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박해 놓은 배 주변에 떠있는 해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썰물이 빠진 해안가로 내려가 보니 물과 함께 쓸려온 해파리 시체가 곳곳에 뭉쳐있었다. 폭이 1m쯤 되어 보이는 거대한 해파리도 서너 개 보이고 그밖에 작은 해파리가 뭉쳐서 여러 군데에 널브러져 있었다. 비가 오면 깊숙이 가라앉는 탓에 해파리를 보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바다 속에서든 해안가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안섬포구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내도리 주민 김정구(73)씨는 “해파리 때문에 그물을 놓을 수가 없다”며 “잡히는 해산물이 없어 장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그물을 쳐도 해파리만 잡히고 그물이 손상되는 터라 어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박선영 어촌계장은 “7월 중순부터 그물에 해파리가 걸리기 시작하더니 급격한 속도로 양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어떨 땐 배가 못 다닐 정도로 해파리가 빨갛게 바다를 뒤덮는다”며 “요즘이 꽃게 산란기인데도 불구하고 어획을 포기한 상태”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전국적으로 말썽인 이 해파리떼 대부분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무게가 최대 200㎏까지 나가기도 하며 무엇보다 독성이 있어 신체에도 피해를 준다. 어업은 하지도 못한 채 해안을 뒤덮는 해파리를 치우다 촉수에 닿아 상처를 입는 주민도 늘고 있다.
박 계장은 “예전에도 해파리 피해는 조금씩 있었지만 올해처럼 심한 적은 없었다”며 “동부제철과 현대제철 사이에서 나오는 오염물 때문에 해파리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박종대 사무차장은 해파리 피해가 “전 지구적인 지구온난화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내도리 안섬포구는 동부제철과 현대제철 사이에 위치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수면 온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따뜻한 지역에서 생기는 독성 해파리 떼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박 차장은 “해파리떼로 인한 어민피해도 심각하지만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문제까지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노력이 없는 이상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번지는 해파리떼 피해를 자연재해로 간주해 지자체 별로 어업피해관리대책반을 꾸리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박선영 고대어촌계장은 “당진군의 경우 아직 뚜렷한 대책도 없고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