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사진동우회 이정용 회장의 집엔 옛 향기가 난다. 뭔가를 모으는 게 취미인 듯 이 회장의 집에는 오래된 카메라와 희귀한 필름, 축음기와 턴테이블이 가득하다. 전기 없이 태엽과 가느다란 바늘로만 소리를 낸다는 턴테이블에 오래된 판을 올리자 정겹고 경쾌한 옛날 음악이 흘러나온다.
“옛날엔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어 동네에 하나 있는 축음기 앞에 둘러 앉아 음악을 듣곤 했다”며 어린 시절 추억을 얘기하던 이 회장. 옛 정취가 흐르는 걸 좋아한다는 이회장은 희귀하고 낡은 느낌의 옛날 물건을 모으며 흘러간 시간을 추억한다고 한다. 반평생 취미로 삼아온 사진 또한 그런 의미에서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가는 걸 그냥 보내기엔 아까운 장면들이 있어요. 가을철 빨갛게 물든 단풍일 수도 있고 사람들과의 추억이 얽힌 장면일 수도 있죠. 그냥 놓치면 아쉬운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두면 몇 십 년이 지나도 꺼내보면서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어요.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인 듯 생생하게.”
과거에서 멋을 발견하는 이 회장은 “디지털카메라보다 슬라이드 필름을 좋아한다”며 “요즘은 구하기도 어렵고 현상도 어려워 아쉽다” 고 말했다.
흐름에 따라 디지털카메라를 주로 쓰고 필름 카메라는 가끔씩 쓰지만 같이 사진을 취미로 삼고 있는 아들은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고집한다고 한다.
특별히 장르를 정해두고 찍지는 않는다는 이정용 회장. 매 순간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담고 싶은 순간 셔터를 누른다. 출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본 이 회장은 당진의 근사한 풍경으로 왜목마을 일출과 서해대교를 꼽았다.
신문에 소개한 사진은 어스름새벽에 찍은 채운들 정자 사진이다. “넓은 들판에 홀로 서있는 나무 아래 주민들이 쉬다 가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순간 느낀 한가로움을 담고 싶었다”며 사진을 보여줬다. 이 회장이 담고 싶었던 들판의 한가로움이 붉은 새벽하늘과 어우러져 아늑하게 느껴진다.
약력
당진 정미면 봉생리 출생
당진사진동우회 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당진지부 회원
현대알루미늄목공소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