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초등학교 손진원 교장이 제51회 충남문화상교육부문에 선정돼 지난달 29일 충남문화상을 받았다.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 도민과 출향인사에게 수여하는 충남문화상은 수상 부문이 매회 정해지는 게 아니라고 한다. 마땅한 수상자가 없을 경우 해당 부문을 생략할 정도로 엄정하게 공적을 심사한다는 것.

“발굴되지 않은 훌륭한 분들이 있을 텐데 다른 분이 타셔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컸어요. 평범한 교육자의 길을 걸었을 뿐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큰 상을 주셔서 쑥스럽더군요.”

올해로 교직에 몸 담은 지 41년이 되어가는 손 교장은 69년 3월 초임부터 지금까지 교수학습 연구와 학생 특기 신장에 힘써왔다. 그 노력으로 지난 1983년 문화교육부로부터 장학지도발굴표창을 수상했고 제30회 전국교육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수상하는 등 현장교육개선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고대초가 디지털 교과서 연구학교로 선정된 것도 손진원 교장 부임 이후의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시기가 맞아서 한 일일뿐 다른 분이 부임하셨더라도 당연히 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손 교장이 모교인 고대초등학교에 부임한 건 작년이다. “모교라서 다른 근무지보다 애착이 간다”며 “제자들의 자녀, 선후배의 손자 손녀들이 다니는만큼 학부모와의 유대관계도 끈끈하고 아이들도 선생님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이 자연부락 단위 마을이라 이사 가지 않고 대대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학생 명부를 보면 누구 딸이고 아들인지 대부분 알기 때문에 저도 아이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아이들 또한 그렇게 느낍니다. ‘아, 너희 아버지가 누구지, 닮았구나’ 하고 한 마디라도 해주면 아이들은 ‘아, 교장 선생님이 나를 알아봐 주시는 구나’하면서 좋아합니다.”

41년 동안 지녀온 손진원 교장의 교육 철학은 현재 고대초 슬로건에도 반영됐듯 ‘사랑으로 함께 키우는 꿈, 옹골찬 교육’이다. 학력증진도 중요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는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인성과 학력이 같이 가는 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교육 열기가 뜨겁지만 학력 향상에만 신경 쓰다 더 중요한 인성 교육을 놓치기 쉬워요. 공부처럼 어디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학교와 가정이 아니면 가르쳐줄 수 없어 더 신경이 쓰입니다.”

손 교장은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에는 사랑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각 가정과 더 큰 울타리인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임하고 나서 한 일 중 하나가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적은 이름표를 달고 다니도록 한 것입니다. 선생님들한테도 이름을 부를 때 그냥 부르지 말고 선생님, 축구선수 등 아이들이 직접 적은 장래희망을 볼 때마다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어요. 선생님들의 애정으로 아이들이 꿈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손 교장은 “교장 부임 후 학교를 잘 이끌어 오고 충남문화상까지 수상하게 된 데는 동료 교사들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학교를 총괄하는 위치지만 구성원들이 교장의 교육철학을 이해 못하고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 있는 교장이라도 실패하고 말아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고 제 철학을 믿고 따라와 주고 있어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 간의 신뢰가 두터워야만 아이들에게도 옹골찬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거죠.”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손진원 교장의 앞으로 남은 교직생활은 어떻게 꾸며질까? 언제나 교육이 우선인 손 교장의 미래는 역시 아이들의 꿈으로 가득차 있다.

“교육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서 선생님의 노력은 훗날 아이들에게 평가 받아요. 교직이라는 자리가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서 선생님보다 잘 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제 손을 거쳐 간 아이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