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기름유출사고가 앞으로 난지도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재앙 수준이었던 삼성중공업의 태안지역 기름 유출사고가 가져온 피해를 감안하면 난지도 지역의 기름유출 사고가 앞으로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상이 된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은 “바다를 오염시킨 기름은 해상의 생태계에 유입되고 먹이사슬에 따라 최정점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래서 방제작업이 중요한 것이며 인력이 부족한 난지도에 당장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기름제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바다를 부유하고 있는 기름덩어리는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난지도 주민들이 방제작업을 하더라도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면 새로운 기름덩어리가 밀려오는 형국이다. 최장량 난지도 기름유출피해 주민대책위원장는 “바다에 부유하는 기름도 있는데 대산부두를 가보니 그쪽의 방제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기름덩어리가 그대로였다”며 “유출지역의 기름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난지도에서 방제를 하더라도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돌 틈의 기름덩어리는 방제도 어려울뿐더러 겨울이 지나면 덩어리가 된 기름이 녹으면서 유막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2차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온고압세척기를 사용하면 돌 위의 기름 뿐만 아니라 미생물까지 제거돼 생태계의 자연정화능력까지 상실된다. 일례로 태안에서 고온고압세척기를 사용한 지역은 아직도 수상생태계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난지도 주민들도 방제에 나서며 불을 사용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유종준 사무국장은 “불을 사용하면 기름을 제거하면서 생태계 정화능력도 함께 없애기 때문에 손으로 기름을 제거해야 한다”며 “불을 사용해 기름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작업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사무국장도 “태안에서 기름제거를 했던 자원봉사자들도 사전에 철저한 교육을 받고 장비를 갖춘 후 방제에 나섰었다”고 말했다.

결국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손으로 일일이 기름을 제거해야 하는데 날씨가 추운데다 사고소식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할 자치단체들도 손놓고 있는 형국이라 피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환경운동연합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상황실의 정나래 간사는 "2년 전 태안에서 사상 초유의 해상재난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현대오일뱅크는 사고의 책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피해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민생계대책 마련과 부두 석축의 기름 제거에 성의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